이식이 잘 되는 나무는 살려는 의지가 강한 나무이다.
배롱나무를 이식했다. 옮겨 심으려면 길게 뻗은 뿌리를 반드시 잘라 주어야 한다. 뿌리를 자르면 심는 자리를 크게 파지 않아도 된다. 굵은 뿌리는 양분 이동의 통로가 될 뿐 양분을 흡수하지 않는다. 나무도 오랜 수령일수록 이식이 어렵다. 잔뿌리에서 양분을 흡수하는데 잔뿌리는 뿌리 끝쪽에 새 뿌리를 만들면서 형성된다. 굵은 뿌리를 자를 뿐 아니라 잔뿌리도 끝 쪽을 잘라 주는 게 좋다. 이식한 땅에서 새 뿌리를 내야 잘 산다. 잘라 줄 때, 안주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한다. 나무에게는 생존의 위기이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북돋아 주는 것은 생의 자극이다.
이전에 쓰던 방식을 버리고 새 뿌리를 내리 듯이 새로운 환경에 맞게 새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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