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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기쁨

까마중

by 시인의 정원

지난겨울 초입에 꽃이 피어 있었죠. 때를 잘못 만나 열매까지 맺을지 의심스러웠죠. 그 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봄을 맞으며 열매가 까맣게 익었죠. 제 기억으로는 늦여름에서야 열매가 익었던 것 같아요. 작고 하얀 꽃들이 지고 나면 초록 열매들이 옹기종기 모여 달리고 - 이때에는 독성이 있답니다 - 까맣게 익으면 먹어도 됩니다. 항산화 효과가 있다고 하여 까마중 열매를 보면 꼭 따먹지요. 겨울 지나 익은 열매라니, 보통은 추위에 말라죽는데 말이죠.

실은 하우스 안이라서 가능했죠. 심은 거냐고요? 물론 아니죠. 저절로 난 개체입니다. 계절을 거슬러 맺은 소소한 기쁨을 발견한 봄날입니다.



방법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안된다고 생각하면 될 일이 하나도 없지요. 되는 방법을 찾고, 해보면 보이지 않던 일들이 보입니다. 그래도 안되면요? 또 다른 방법을 찾아 하는 거죠. 될 때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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