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맞는 투자처와 포트폴리오에대해 다시금 생각을 함과 동시에결정을 내려야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안전자산인엔화를고집하여엔고를 더 기다려 보느냐,기축통화인 달러로 환전을 하느냐'
2024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사실 엔화에 안전자산이라는 수식어를 가져다 쓰는 것에 조금 위화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1달러 100엔 미만이라는 시절이 다시 올지 안 올진 더더욱 예측조차 할 수 없으며, 저 같은 평범한 투자자는 영원히 모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엔고와엔저가 오기 전의 환전타이밍의선택의 운이 좋았을 뿐다음번의선택에서는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엔고가 다시 올까?'라는 생각자체도 엔저에 적응이 된 제가 그 투자환경에 물들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정말 당시까지만 해도 많은 세상사람들이 안전자산이라고했고, 실제로 안전자산이었던 엔화투자로 운이 좋게 시드머니를1년 만에 약 2배로 만들었던 경험과코로나라는 불안하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엔화를 손에 쥐고 있었으니, 엔화를 버리고 달러에 집중한다는 선택을 하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고민과 생각을 통해서'사람은 이전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투자에 대해서는 의심 없이 신뢰하기쉽고, 이로 인해 안 좋은 결과를 만들거나 투자기회를 상실하게 만들 수 도 있다.'라는 사실을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하면,
A라는 자산을 사서 가격이 상승하여 팔고 돈을 벌고 나니, A자산이 더 상승을 하는 것을 보며, '조금 빨리 팔았나? 역시내가 골랐던 A자산은 더 상승할 거야!' 라며 A자산을 다시사지만 그 후 자산가격이 하락하여 손절을 한 경험을 투자 초창기에 한 번쯤은 해보시지 않았나요?
이러한 심리를 뒤로하고 저는 과감하게 몇 달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엔화에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는하지 않기로 하고엔화를 일정 기간에 걸쳐 달러로 환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달러로 환전한 이유는 달러가 강세가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직접투자와 장기투자의 파트너로 결정한 것이 바로 미국주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올지도 모를 엔화강세를 손 놓고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돈이 노는 것처럼 보였고, 그렇다고 엔화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던 일본주식(일본에서 영주권을 취득하여 살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는 세법상 국내주식)은 제가 100%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 때 일본 주식을믿지 못한 이유는 10년 넘게 일본에 있으며 일본증시에 대한 부정적이고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던 주변 지인들과 뉴스 등을접해 그 정보를 고정관념처럼 가지고 있던 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버블붕괴 후의 일본 증시와 아베노믹스가 시작될 무렵의 닛케이지수가 8천대였다는 사실, 엄청나게 풀린 엔화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이라는 뉴스와 정보가한몫을 한 것이고 이를 투자에 투영시킨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경험 역시 제가 놓여있던 배경과 투자환경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저항심리에도 저는 일부 엔화를달러로환전을 했는데, 다음에 찾아온 것은 '주식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일시적인 반등이 아닐까?'라는 공포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엔화를 달러로 환전한 그날 저는 우선 이러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계획했던 몇 가지 투자방법을 재점검하고 주식을 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고민과 우여곡절 끝에 공부했던투자방법들을 실행을 했습니다. 참고로, 투자에 대한 공부를 했을 때 종종 나왔던 단기투자와개별주의 집중투자는 애초에 생략을 했었는데, 이는 저와 맞는 투자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과거로 회귀를 할 수 있거나 게임과 같이 로드가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하이리스크투자를 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기에 분산투자를 중심으로 한아이디어들을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