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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이 되다.

(14) 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의 투자 02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맞는 투자처와 포트폴리오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함과 동시에 결정을 내려야만 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안전자산인 엔화를 고집하여 엔고를 더 기다려 보느, 기축통화인 달러로 환전을 하느'


2024년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서는 사실 엔화에 안전자산이라는 수식어를 가져다 쓰는 것에 조금 위화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1달러 100엔 미만이라는 시절이 다시 올지 안 올진 더더욱 예측조차 할 수 없으며, 저 같은 평범한 투자자는 영원히 모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엔고와 엔저가 오기 전의 환전타이밍의 선택의 운이 좋았을 뿐 다음번의 선택에서는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엔고가 다시 올까?'라는 생각자체도 엔저에 적응이 된 제가 그 투자환경에 물들어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정말 당시까지만 해도 많은 세상사람들이 안전자산이라고 했고, 실제로 안전자산이었던 엔화투자운이 좋게 시드머니를 1년 만에  2배로 만들었던 경험과 코로나라는 불안하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그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엔화를 손에 쥐고 있었으니, 엔화를 버리고 달러에 집중한다는 선택을 하기까지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과 생각을 통해서 '사람은 이전 좋은 결과를 만들어준 투자에 대해서는 의심 없이 신뢰하기 쉽고, 이로 인해 안 좋은 결과를 만들거나 투자기회를 상실하게 만들 수 도 있다.'라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하면,

A라는 자산을 사서 가격이 상승하여 팔고 돈을 벌고 나니, A자산더 상승을 하는 것을 보며, '조금 빨리 팔았나? 역시 내가 골랐던 A자산은 더 상승할 거야!' 라며 A자산 다시 지만 그 후 자산가격이 하락하여 손절을 한 경험을 투자 초창기에 한 번쯤은 해보시지 않았나요?


이러한 심리를 뒤로하고 저는 과감하게 몇 달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엔화에 대해 무조건적인 신뢰는 하지 않기로 하고 엔화를 일정 기간에 걸쳐 달러로 환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달러로 환전한 이유는 달러가 강세가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직접투자와 장기투자의 파트너로 결정한 것이 바로 미국주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언제 올지도 모를 엔화강세를 손 놓고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돈이 노는 것처럼 보였고, 그렇다고 엔화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었던 일본주식(일본에서 영주권을 취득하여 살고 있는 저에게 있어서는 세법상 국내주식)은 제가 100% 믿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저 때 일본 주식을 믿지 못한 이유는 10년 넘게 일본에 있으며 일본증시에 대한 부정적이고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던 주변 지인들과 뉴스 등을 접해 그 정보를 고정관념처럼 가지고 있던 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즉, 버블붕괴 후의 일본 증시와 아베노믹스가 시작될 무렵의 닛케이지수가 8천대였다는 사실, 엄청나게 풀린 엔화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이라는 뉴스와 정보가 한몫을 한 것이고 이를 투자에 투영시킨 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경험 역시 제가 놓여있던 배경과 투자환경에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저항심리에도 저는 일부 엔화를 달러로 환전을 했는데, 다음에 찾아온 것은 '주식이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일시적인 반등이 아닐까?'라는 공포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엔화를 달러로 환전한 그날 저는 우선 이러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계획했던 몇 가지 투자방법을 재점검하고 주식을 사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저는 이 고민과 우여곡절 끝에 공부했던 투자방법들을 실행을 했습니다. 참고로, 투자에 대한 공부를 했을 때 종종 나왔던 단기투자와 개별주의 집중투자는 애초에 생략을 했었는데, 이는 저와 맞는 투자가 아니라고 판단을 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와 같이 과거로 회귀를 할 수 있거나 게임과 같이 로드가 가능하다면 얼마든지 하이리스크투자를 하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기에 분산투자를 중심으로 한 아이디어들을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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