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에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교육봉사 활동과 학교 생활을 하면서 나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었고, 다른 길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사립 대학교의 비싼 학비를 충당해 주는 것은 부모님이었기 때문에, 하루빨리 이 사실을 알리고 다른 길을 찾아보는 노력을 하고 싶었다.
부모님은 내가 교대에 입학하지 않은 것은 아쉬워하셨지만, 사립대학 사범대학에 입학한 것은 또 좋아하셨다. 때문에 말을 꺼내기가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특히 부모님 세대는 교사가 제일 좋은 직업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나에게는 관건이었다. 사실 엄마가 제일 걱정이었다. 딸바보였던 아빠는 내가 뭘 하던 지지 해주셨기 때문에 크게 걱정을 하시진 않았기 때문이다.
"엄마, 나 아무래도 교사는 좀 고민이 되어. 교육 쪽으로 계속해서 대학원도 다녀보고 회사 생활이 나에게는 더 잘 맞을 것 같아."
힘들게 꺼낸 한마디였다.
엄마는 당연히 내가 선생님이 될 거라 100% 확신하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한 후 나에게 화를 내진 않았지만, 걱정이 많은 엄마는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엄마는 항상 그랬다. 화를 내더라도 그 순간뿐이었고, 그 후에는 항상 우리 걱정을 했다.
다행히 엄마는 나를 혼내지는(?) 않으셨다. 다만, 동생과 나는 4년 터울이기에 학기를 연장해서 다니면 동생 대학과 겹치고 학비를 지원하기 어려우니 이 부분은 스스로 준비하라고 말씀하셨다.
당시 대학 등록금이 학기당 430만 원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반응은 아니었다. 그래서 2학년때부터는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학업에도 좀 더 집중했다.
장학금을 목표로 공부했으며 장학금도 여러 번 받아서 부모님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다.
부모님의 지지를 받았기에 나는 더 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내 전공만으로는 취업까지 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언가를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돌이켜보면 나는 생각보다 빨리 진로를 결정한 경우였다. 대부분은 4학년 졸업할 때까지 진로나 취업분야를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실 취업하고 싶은 곳을 정하더라도 취업이 되느냐 마냐는 나의 실력도 있지만 운도 중요한 부분이 있다.
때문에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을 보면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다. 작년에는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진로 특강을 다녀오기도 했고,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진로 특강에도 초청받아 나의 경험을 나누기도 했다.
앞으로 이러한 이야기들을 좀 더 공유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공유하려고 한다.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