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방학, 첫 인턴 생활을 시작했다.
정말 운이 좋게도 원하는 분야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고 내가 생각하던 진로를 직접 경험하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본래는 학교 연계 인턴으로 2개월만 운영이 되는 것이었지만, 나는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2학기 휴학을 하고 겨울방학까지 총 7개월간 인턴생활을 하게 된다.
나는 기업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에, 기업 교육 컨설팅을 하는 회사에서 인턴 근무를 했다. 주요 업무는 이러닝 프로그램 검수하기, 교안/교재 편집하기, 강사님들과 함께 강의안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 (책, 영상 등) 찾아보고 아이디에이션 하기 등이었다.
모두 학교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들로 내가 이런 일을 경험한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물론 인턴이기에 잔잔바리 심부름도 하고 그러긴 했지만 부당한 건 없었다.
만약에 본인이 실제 업무를 인턴에서 더 다양하게 해보고 싶다면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에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회사가 너무 유명하지 않다면 이후 면접에서 질문이 들어왔을 때 곤란할 수 있으니 이런 부분은 신경쓰길 바란다.
나는 또한 함께 인턴을 같이 하는 동기들이 있었는데 모두 나보다 언니, 오빠여서 막내로 이것 저것 많이 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 못하겠지만 그때는 대학생 3학년, 고작 22살의 나이로 체력도, 정신도 모두 열정이 뿜뿜하던 때이다.
그때가 아니면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지금 돌이켜보면 좋은 경험이었다 ㅎㅎ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고, 매일 6시에 일어나 9시까지 수원에서 잠실까지 출근을 하면서 직장인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출장도 다녀보고 회식도 해보고 대학생과는 조금 다른 결의 경험이었지만, 미리 사회생활 경험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타인에게 관심이 적었던 나에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고 업무를 진행하고, 스몰토킹을 하는 것 등이 그러했다.
7개월 동안 인턴생활을 하면서 힘들때도 있었고, 어쩌다보니 11시까지 야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 경험을 나쁘게 생각한 적은 정말 한 번도 없다. 지금은 못하지만 그때만 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또 인턴을 한 번 하고 나니, 자기소개서에 작성할 내용들도 더 풍부해졌고, 학교에 돌아가 과제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그렇게 치열하게 7개월을 보내고 나서 학교에 돌아가 대학원 진학을 위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