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을 마치고 난 이후, 나의 진로는 좀 더 선명해졌다.
그래, 기업에서 교육하는 인적자원개발쪽으로 나아가자.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인사팀 티오 자체가 많지 않고, 교육은 더더욱 적었다. 그리고 교육 업무의 경우 석사 출신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대학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대학원 진학에 가장 큰 걱정은 바로 등록금과 생활비였다. 당시 일반 대학교 등록금이 400만원 초반대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고, 나와 동생의 나이차이는 4살 터울이었다.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500만원이 넘는 등록금을 충당해야하는데, 부모님에게 너무 큰 손을 벌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장학금 제도를 뒤져보기 시작했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행정 조교 등을 하면 등록금이 감면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 졸업 학점이 3.75를 넘고, 졸업 후 바로 진학을 하게 되면 1년동안 등록금 50% 감면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학점을 3.75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 학교는 4.3만점이었고 3.75면 A-정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과목에서 A이상 받는게 필요했다.
어쨌든 과외와 인턴생활로 어느정도 돈을 모아두었기에 이건 3,4학기때 등록금으로 사용하고 비상금으로 두면 될것 같았다.
이렇게 대학원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는 계산이 서고 나서 지도교수님을 선정(?)하기 위해 수소문 해보았다. 아무래도 기업 경험이 있는 분들이 현장 이해도 잘 하시기 때문에 그 쪽 경력과 연구 경력이 있는 분으로 지도교수님 컨택을 진행해서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되었다.
물론 부모님은 걱정이 많으셨다. 지금도 취업이 어렵지만 그 당시에도 어려웠기에 괜히 2년 시간만 보내고 나이먹고 취업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있으셨으리라. 하지만 내가 하고싶다니 열심히 하라고 지원해주셨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에는 어쨋든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나는 나의 관심 분야인 인적자원개발 (Human Resource Development)에 도움되는 것들을 배우고 학회 경험, 논문 작성을 통해 어느정도 전문성을 확보해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실제로 논문을 제출해보기도 하고, 해외 학회에서 관련 발표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교 일을 하면서 어쨋든 '일'이라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고, 그 안에서 대인관계나 업무 처리 방법 등에 대해서도 나름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대학원 생활은 쉽지 않다. 과제도 많고 영어 논문도 읽어야 하고, 종합시험, 논문 준비, 교수님 연구 지원 등 일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 때문에 강력한 멘탈도 꼭 필요하다.
만일 대학원 진학이나 대학원 생활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관련 과에 진학중인 선배분들에게 물어보거나, 대학원 경험이 있는 분들에게 상담 받아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