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는 최선을 다하기
진로를 정하고 난 후, 나에게 최대 난관이 한 가지 있었는데 바로 교생실습이었다.
사범대학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교생실습과 교육봉사를 마쳐야 한다. 이와 관련되어 필수 수업들도 있으니 아무래도 전문적인 교사 양성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코스라 하겠다.
하지만 나는 이미 대학원 진학으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교생실습이 부담스러웠다.
하는거야 어렵지 않겠지만, 교육 실습생 선생님이라는 타이틀이 얼마나 학생들에게는 큰 의미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학교 다닐때도 돌이켜보면, 교생선생님이라고 하면 친구들이 다 좋아했다. 나도 그랬었다. 선생님이 떠나는 날이면 다같이 편지를 쓰고 파티도 해줬다.
공식적인 담임선생님과는 달리 온화하고 보면 웃어주는 교생선생님을 누군들 싫어하리..
아무튼 이런 이유에서, 교사가 되지 않을 것임에도 교생실습을 해야하는 현실이 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졸업을 위해서는 해야하는 법. 나는 모교에 교생실습 신청서를 내고 1학기 4월에 교생실습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특정 교과가 아니었기 때문에 도덕, 윤리 과목으로 교생실습을 진행했고, 담임선생님께서는 고등학생 1학년인 학생들이기에 진로 상담을 과제로 내주셨다.
나는 4주간 30명의 학생들과 1:1 상담을 진행했었다. 나름 진지하게 임했는데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에 아이들과 헤어지는게 아쉬워서 모두에게 손편지를 하나씩 나누어주고 선물을 준비했었다.
언제나 이별은 아쉬운법이지만 일상에 다시 익숙해지는 것은 금방이다.
아무튼 나는 교과 수업을 위해서 고3 윤리 수업도 맡게 되었는데, 당시 선생님께서 시험 범위로 안들어가는 부분 수업을 맡겨주셔서 정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고 진행할 수 있었다.
어쨌든 나도 수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내용들을 알고 있어야 했기에 수능 문제집을 사서 막 풀었던 기억이 난다.
부디 내가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은 아니더라도 안 좋은 영향은 안줬길 바라며... 교생실습이 끝난지도 벌써 10년이 되어가는데 가끔 인스타에서 보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대견하고 대단하게 느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