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속까지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23년쯤 전이다. 우리 애들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니까. 난 그때
****라는 엘베 없는 5층짜리 맨션에 살고 있었다.
옆동 1층에 젊은 남녀가 동거를 하고 있었다. 여자분은 자주 봤는데 대략 24살 정도 돼 보였다. 키가 커고 조용하며 주로 검은색 옷을 입었었는데 그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는 샤기 컷을 하고 있었다.
그 때 난 일본만화를 주로 보고 있었는데 일본 만화 여주인공으로 어울릴 상이라고 생각했었다.
보이시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였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녁 무렵 매미가 와서 엄청 태풍이 심했었다.
저녁 무렵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었는데 그냥 엄청 무서웠었다. 태풍 탓이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도 오싹하다. 그런데 그 다음날 동네에 난리가 났었다. 그 여자분이 화장실에서 목을 매고 자살을 했다는 거였다. 아마 사귀던 남자분이 헤어지자고 한 모양이더라고.
동거남은 나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거실에서 죽어있었단다.
난 무척 안타까웠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그 집이 정리되고 그 집으로 모자가 이사를 들어온 거였다.
그런데 그 집 아들이 이사 오고 삼일 같은 꿈을 꿨는데 남녀가 나오는 꿈으로 여자는 입가에 피가 나 있었다는 거였다.
꿈 얘길 모친께 했더니 모친도 삼일 연속 같은 꿈을 꾸셨단다.
꿈에 나타난 남녀 인상착의가 거의 동일했었는데 모친 꿈이 평소에 잘 맞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아는 이웃 할머니께 물어보더란다. 할머니가 이 집에 얼마 전에 젊은 부부가 살았고 둘 다 사망했다고 하셨다네. 그랬더니 얼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 버렸다.
나도 얼마 안 있어 지금 아파트 분양을 받아서 오는 바람에 뒷 야그는 못 들었다.
신기한 야그가 우찌 무서운 야그가 됐네요.
뭐... 그래도 신기하기도 하잖아요^^
이렇듯이 우리가 과학적으로 증명 할 수 없는 일도 종종 일어나는 법인데
두 남녀는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꿈에 까지 나타났던 것인지 아직까지도 궁금하네요.
혹시 아시는 분 알려주세요. 500원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