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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우 Sep 11. 2024

여름이후, 해운대는

여름 이후, 해운대는

여름이후,해운대는


바다는 여름이  지난 후에도  잘  있었다.

그 많던  파라솔을  다  감당하고

뜨거운  열기를  다  받아들이고도  바다는  건재해 보였다.


 아침  일찍  밀물은  여전히  바다의  메밀꽃으로  피어나

 피곤한  이들의  발을  쓰다듬고,

 시지프스가 돌을 굴리 듯 물을 굴린다.

 구 백 년경  최치원도 너에게 위로받아 이름 지어 주니

 수천 년 시간 동안 누구나 보듬었다.


 그러나 오늘 내 발을 쓰다듬는 네 몸도 열이 있는 걸 보니   

 바다야!  너도  상처받고  있었구나.



ps ;  894년 경 최치원이 6두품으로 신분의 한계를 느껴 가야산으로 들어가 세상을 마치게 되는데,

       가야산 가는 길에 이곳에 들리게 된다. 이곳의 비경에 반해  자신의 字인 해운(海雲)을 바위에

        새겨 해운대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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