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지 않지만 따뜻한 느낌이 좋다면…내가 먼저 노력하자
마음에 여유가 없으면 평소 좋아하던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힘겨워진다.
제법 긴 시간을 사람들의 연락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거절했다.
사실 사람들과 일상을 나누기엔 내 영혼에겐 차단이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국 사람은 사람 안에 있어야 한다는 걸 나는 너무 잘 알고 있다.
나의 아이에게도 그것을 알게 해주고 싶지만, 그것도 아이의 몫이다.
나도 그 묘한 균형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의 40년을 살고야 어렴풋이 느끼고 있으니 말이다.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의 북적임과 따뜻함과 일상스러움을 나눠 받으며 나 역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중이다.
벙개로 성사된 불금야의 모임.
모두 워킹맘인 우리는 여전히 일과 육아의 병행에 따른 성토, 남편과 아이에 대한 사소한 험담, 아이가 커가며 자연스럽게 비중이 커지는 사교육에 대한 비판 등 뻔한 이야기로 귀한 밤을 보낸다. 연신 피로감에 하품을 하면서도 이야기는 끝이 없고, 별거 없는 대꾸에도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고 위로해 준다는 안도감이 가득 찬 시간이다.
긴 여름의 끝.
더위에 지칠 대로 지쳤지만 사람의 온도는 뜨겁지 않고 따뜻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함께 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다른 삶과 다른 이야기들.
비교하지 않고 그들의 이야기와 함께 하려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그래야 내가 행복하다.
문득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주저하지 말고 따뜻한 문자를 보내보라.
돌아오는 답변으로도 더 따뜻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만남은 인연이고 관계는 노력이다.
“만남은 인연이고, 관계는 노력이다” - 양광모 (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