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몇 가지 진리들이 있습니다. 언젠간 모두가 죽는다던가 혹은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던가 하는 것들이죠. 그중에서도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진리는 역시 "완벽한 인간은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일을 하든 어떤 관계를 가지든 인간이 하는 일에 완벽함은 결코 있을 수가 없기 때문이죠.
따라서 불완벽한 인간에게는 언제나 후회가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어떤 일을 했더라면...
누구와 더 친했더라면...
조금 더 잘 알았더라면...
하는 등의 후회는 누구나 가지고 계시겠죠.
그리고 때론 그 후회는 우리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특히 소중한 사람과 관련된 것이라면 더욱 그렇죠. 상대방에게 상처로 남았던 나의 말이나 행동 그리고 잘못된 대처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망쳤다는 생각이 들면 자괴감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그 기억들을 되돌아보면 대부분의 경우 그 원인은 자신의 미숙함에 있습니다.
사소한 감정의 변화까지 알아채기엔 아직 어렸거나
디테일한 상황까지 신경 쓰기엔 힘이 부족했거나
혹은
정말 마음적인 여유가 없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미숙함은 사실 필연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경험의 부족 그리고 성숙함의 부재는 학습만으론 채울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저 그 나이 혹은 그 상황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미숙함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실수들은 숙명적인 것들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변명의 일환으로 사용하는 "어쩔 수 없었어"가 아니라 정말 당시엔 그것이 최선이었던 것이죠.
저도 마음속에 후회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회들 탓에 과거의 저를 굉장히 싫어했죠. 도대체 왜 그렇게 멍청했고 눈치가 없었냐며 자주 타박하곤 했습니다.
과거의 스스로는 미움받아 마땅한 존재 그리고 잊어버려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들이 결국 제 자존감만 깎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과거의 모습도 결국 제 일부분이기에 어떤 순간에는 과거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하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자꾸 과거의 스스로를 혐오하고 미워하는 것은 오히려 지금의 나를 혐오하고 미워하는 것과 같은 행위더군요.
지금은 이전의 미숙함이 떠오를 때마다 현재의 성장을 더 생각하고자 노력합니다. 이전엔 보지 못했던 것 때문에 후회가 생겼다면 적어도 과거보단 많은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 인간은 절대 완벽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이 순간에도 지금은 보지 못하는 미숙함으로 실수들을 저지르고 있겠죠.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들에 대한 후회와 반성은 분명 언젠가 성장해 있을 우리들이 대신해주겠죠.
그렇기에 자괴감이나 자신을 향한 타박은 조금 내려놓고
그저 자연스럽게 살아가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