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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b Sep 17. 2024

[10] 목표에 대한 끄적거림

여러분은 올해 목표를 얼마나 이루셨나요?

어떤 분은 대부분의 목표를 이뤘을 것이지만 많이 이루지 못한 분들도 분명 계실 것이고

또 어쩌면 목표를 잊은 채 살아온 분도 계실 것입니다. 


다들 그 달성율은 다르시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목표를 이뤘어도 혹은 이루지 못했어도 결국 또다시 내년에는 새로운 목표가 생길 것이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가끔 그런 목표의 수립과 달성 혹은 미달성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 혹은 3년 혹은 5년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그 시간 동안 열심히 달려 그 끝에 무언가를 얻습니다. 그리곤 또다시 그다음의 시간을 위한 목표를 세웁니다.


저에겐 마치 이것이 도형을 그리는 과정과 같아 보입니다.


원, 네모 혹은 세모를 그리고자 할 때, 어떤 시작점이 있고 도형을 완성하는 완결점이 생겨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다시 그 도형을 본다면


시작과 끝을 잘 구별해 낼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시작과 끝점은 서로 항상 닿아있어 어떤 포인트를 시작점 혹은 끝점이라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지점이든 시작이자 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분명히 시작점을 알고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것 같지만

목표의 끝은 또 다른 시작과 맞닿아 있어 또다시 여러 과정을 거쳐 끝을 향해 달려 나갑니다. 그럼에도 결국 그 끝은 또다시 시작과 닿아있고 이것이 계속해서 반복되죠.


그렇기에 어쩌면 목표의 달성 그 자체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기도 하고

인생 전체로 보았을 때 그리 긴 시간을 차지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결국 도형의 모양과 크기, 즉 시작과 끝 사이에 있는 것들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시작지점에서 끝지점까지 갔을 때, 자신이 어떤 모양이 되어 있을지 그리고 어떤 크기가 되어 있을지가 도형을 그리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본래 계획대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지금 당장 내가 그리고 있는 궤적이 있고 

결국 그것이 나에게 남는 것이기 때문에 

빨리 도형을 완성 짓는 것보다 

끝까지 멋있는 궤적을 남기며 나아가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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