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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속삭임 Aug 28. 2024

걸어야 사는 여자 - 여는 글

죽지 않기 위해 매일 걸어야 했던 시간들. 허리 통증 다스리기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인다고 하죠. 둘째 출산 후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을 겪고 나니 세상의 허리 아픈 사람들이 보이더군요. 생각보다 주변에 허리통증을 겪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택시를 탈 때에 허리가 아파서 조수석에 앉는다고 말하면 택시기사님들이 너도 나도 허리가 아팠거나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길을 가다 보면 허리보호대를 차고 있는 사람도 종종 보게 되고요. 오래 앉아서 업무를 하는 직장인 친구들 중에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척추환우카페에 들어가면 회원 수는 40만 명에 하루에 올라오는 글만 2000개입니다. 허리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뜻이겠지요.


 이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이렇게 많은 허리 아픈 사람들 중 누군가가 제가 겪었던 이야기를 읽으며  시행착오라도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허리통증의 원인도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디스크가 터진 것이고, 누군가척추관협착증입니다. 누군가는 이상근증후군이고 누군가는 단순 염좌나 근육통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저의 방법이 꼭 맞는 방법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겪으신 분들 중 한 분이라도 저의 통증을 다스리는 방법들을 시도해 보고 조금이라면 덜 아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도 서서 밥을 먹고, 허리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해 괴로워하고, 하루종일 누워서 침상안정을 하며 침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께 지긋지긋한 허리통증이 결국엔 지나가고 곧 일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편지를 전하고 싶어요. 고통이 과연 끝나기는 할까 막막하고, 홀로 광야에 서있는 것처럼 외로울 때 척추환우카페에서 찾아서 읽었던 극복담들이 저를 다시 세상에 나와 걸을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제 글도 그런 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북 '걸어야 사는 여자'는 허리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걷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시간들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통증이 시작된 이야기,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한 방황의 시간들, 통증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을 글로 써 내려갑니다. 집 안에서 겨우 몇 보씩 걷던 최초 통증 발현기에서 시작해, 50보~100보 겨우 걷기 재활운동하던 기간을 거쳐, 지금은 하루 평균 5000보~6000보 정도 걸을 수 있으니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통증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종종 허리와 엉치, 목, 어깨 등으로 통증이 찾아와 저를 당황스럽게 합니다. 통증이 있어도 삶은 계속되어야 하므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다스리며 일상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 얘기 같아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걸어야 사는 여자'가 독자님들께 공감의 글이 되고,  허리통증으로 지친 분께 위로로 가 닿을 수 있기를 기도하며 여는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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