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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남책 Oct 11. 2024

19장. 김형사 vs CCTV

수사

19장. 김형사  vs CCTV



        

경찰서의 어둑한 수사실 안, 김 형사는 CCTV 속 그 여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 

화면에서 뭔가가 나올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호흡을 멈추고 집중하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같은 장면만 수십 번째 돌려보는 중이었다. 


여자는 사망한 윤 사장과 함께 식당에서 나온 후 손을 들어 인사를 했지만, 그 인사가 어쩐지 잘 가라는 의미가 아니라 좀 있다가 다시 보자는 듯한 행동처럼 보여서 김 형사도 미심쩍었기 때문이었다. 

잘 가라는 인사는 보통 손을 좌우로 흔들 테니까….


CCTV에 찍힌 차량을 확인하고 번호판 중 몇 개의 숫자만 겨우 확인했는데 이후 지나가는 사거리마다 일일이 확인하여 계속 추적하는 부담스러운 작업이 이어졌다. 눈꺼풀이 무거워지지만, 고개를 세차게 흔들어가며 다시 화면에 집중했다. 


커피를 몇 잔째 마시고 있는지 기억도 못 할 정도로 마셨고 담배도 한 갑이 이미 비워졌다. 사실 전자담배와 연초를 둘 다 사용하지만 이런 작업을 할 때는 전자담배를 절대 피우지 않는다. 이런 업무를 할 때 전자담배를 스스로에게 허용하면 거의 입에 물고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카페인과 니코틴의 영향인지 머리도 띵해지고 뭔가 정신이 흐늘흐늘 어지러워졌다.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서 있는 상태로 겨우 정신을 유지하며 화면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차량이 골목길로 들어가 멈췄다. 

‘어? 찾았다.’ 


드디어 의문의 여성이 도착한 곳을 확인했다. 

그리고 김 형사는 깜짝 놀란 눈으로 서 형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좀전의 졸음은 큰 놀라움에 이미 사라지고 없었는데 그 여자가 도착한 곳은 바로 김 의원의 집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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