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차팬이었습니다만. 시작합니다.
2016년 4월 22일 금요일
볼빨간 사춘기가 데뷔했다.
사실, 데뷔일부터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가 볼빨간 사춘기를 알게 된 것은
볼사의 히트곡 ”우주를 줄게“ 였고,
빠지게 된 곡은 데뷔곡인 ”싸운 날“이다.
이 이야기를 하기 두려운 점은 러볼리(볼빨간사춘기 팬덤명)는 볼사 본인도 인정한 한줌단으로, 코어팬이 소수라는 점 때문이다.
콘서트를 가면 나만봉(볼빨간사춘기 공식 응원봉)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다. 그 뜻은 코어팬이 많이 없다는 뜻. 노래를 알고 즐겨 듣는 사람은 많아도 응원봉을 사고 앨범을 사서 사인회를 올 정도의 코어팬이 적다. 그래서 인터넷 활동을 하고 안면을 튼 사람들이 서로 다 알 정도로 친하고 세계관이 타팬들에 비해 작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러볼리들 귀에 어떻게 들릴지 조금 걱정이 되지만 이 공간은 나만의 공간이니 내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2020년에 방탄소년단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전혀 남돌에 관심 없던 내가 방탄을 좋아하는 건 굉장한 변화였다.
하지만 두 명의 연예인을 판다는 사실이 나를 괴롭혔고 볼사를 휴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마 탈덕은 못하고 휴덕을 결심하고 아미의 삶을 몇 년 간 살았다. 그렇다고 볼사의 노래를 듣지 않거나 볼사를 지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나는 맹세코 볼사를 단 한 순간도 좋아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사건에 휘말리거나 악플이 달리고 억까를 당할 때도 심지어 불화설이 있고 활동을 거의 1년 동안 하지 않을 때도 볼사를 사랑했다.
그럼 왜 이제 와서 탈덕이냐 싶겠지?
나는 탈덕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여러 가지 이야기들도 함께 풀 예정이다. 정말 상세하게. 모든 이야기를.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중에 내가 볼사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회상하기 위함과 이렇게까지 좋아하는 것에 대한 나의 태도를 기억하고 싶어서이다.
이 글을 어떤 이유로 들어왔던지 모두 환영합니다.
아주 솔직한 탈덕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