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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UK Nov 01. 2024

또 다른 덕질의 시작, 방탄소년단

태어나서 처음으로 일코까지 했던 사정






Chapter One.

입덕부정기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2019년 4월 즈음...

그냥 알고리즘에 영상이 하나 떴다.

그 알고리즘 영상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비였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건... 파랑머리였다...

물론 내가 케이팝에 문외한이었다고 해서 방탄을 모른 건 아니었다. 중2 인가 그때 “IDOL” 춤 커버도 하고 “고민보다 고” 도 추고 중3 때 친구들 중에 아미들도 많았으니까...



그리고 며칠 후에,,,

알고리즘으로 다시 또 이게 떴다


https://youtu.be/AX0CIHA2f1M?si=En8jKOWPw8KJ_Bsj


“와.... 잘생겼다....”

육성으로 터져 나온 말이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입덕...

을 하지 않았지 ㅎㅎ

왜냐면 어렸을 때 엄마 영향도 좀 있고

(엄마가 남자 연예인을 안 좋아하셨음)

그래서 나도 별로 안 좋아했어서...

중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친구들이 남자아이돌 누가 좋다 이러면 내 반응은

"난 남자 아이돌을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라는 반응을 보였었다.


쨌든 나는 입덕부정기를 좀 오래 가졌다.

내가... 남자 아이돌을???

아니야 이건 그냥 얼굴이 잘생겨서 눈이 잠깐 돌아가는 것뿐이야.... 아주.... 잠깐.......


그렇게 1년 정도...? 입덕을 정말 부정했다.

그 후로 방탄이 월드투어하고 긴 휴가도 가고 컴백을 안 해서 나도 잠시 잊고 살고 있다가,,,











Chapter Two.

입덕 인정

그러다가

2020년 2월 21일

MAP OF THE SOUL : 7

정규 4집

으로 방탄이 컴백을 한다...​


근데 다들 알겠지만,

2020년이 무슨 해냐...

코로나 터진 해이다...

그래서 계속 개학 연기되는 상황에서 할 거는 없고 의욕도 상실하고 막막했었는데 방탄이 마치 구원자처럼 느껴졌다.

​​

학교를 정말 사랑하는데 학교를 못 가니까 마치 내 정체성을 잃은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그 기분을 행복으로 채워주기 시작한 게 바로 방탄이었던 것이다...


이때는 볼빨간사춘기를 잠깐 휴덕 중이었다.


 입덕을 인정하니까 생각보다 더 행복했다.

물론 내가 늦덕(늦게 입덕)이라 주울 떡밥이 한가득이었지만 학교도 안 가고 집에서 하루종일 떡밥만 주우니까 이게 또 너무 행복하더라고...













Chapter Three.

위기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1년 정도 덕질을 하다 보니 이제 주울 떡밥도 없고 새로운 떡밥 줍고 봤던 거 또 보고 또 보고...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를 하려고 트위터(지금의 X)를 깔고 움짤도 만들어보고 그랬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엄마는 남자아이돌을 그렇게 좋게 보지 않았고, 특히 방탄은 점점 위상이 높아지고 있었는데 그만큼 안 좋은 시선도 많아지고 안티들도 많아지고 그랬다... 지금 생각해도 참 속상하다...

근데 생각해 보니

내가 굳이? 아미인걸 밝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딱 한번,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들에게

"난 남자아이돌 잘 몰라...!!!"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답변하고는...

뭔가 편안함을 느꼈다...


그냥 더 이상 묻지 않으니 좋았다.

최애가 누군지,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왜 좋아하는지, 그리고 친구들도 방탄에 대한 안 좋은 이야기 또는 그냥 방탄에 대한 생각 이런 것도 편하게 말할 수 있고, 나도 설명 안 해서 좋았다.

그래서 결국 나는 2년 동안

일코(일반인 코스프레)를 했다.

 원래도 앨범은 나중에 한 번에 다 사려고 했고, 오프는 코로나라 어차피 다 온라인이어서 집에서 올라오는 걸 엄마 몰래 봤다. (엄마가 싫어하시니까...)


​나름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들킬뻔한 순간이 엄청 많았지만 그래도 잘 넘어갔다.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일코를 나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다.












​Last.

일코 벗어나기

나는 일코를 한 게 후회되지는 않는다.

진심으로 방탄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건 바뀌지 않는 사실이니까.


수능이 끝난 후에 바로 앨범도 사고,

앨범을 사니까 당연히 엄마도 알게 되시고,

수능 끝나고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코는 안 하게 되었다.



2년... 밖에 일코를 안 했으니까

이걸 했다고 하기도 민망하긴 하지만...




어쨌든 정리를 해보면...


나의 방탄 덕질의 시작은

태형이의 얼굴을 보고 입덕한 게 맞고

이 얼굴을 인정 안한다고?


그 뒤로 최애가 여러 번 바뀌다가

슈가(민윤기)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유는 더 자세하게 다음글에서 설명)



하지만!

7 방탄 모두 사랑하는 아미이고(였고) 최애가 한때는 매일 바뀔 정도로 모두 다 매력 넘치는 사람들이다.



이상 2019년 4월~2024년 여름까지의 이야기였다.

현재는 아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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