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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UK Oct 25. 2024

내가 사랑했던 그녀는 (2)

첫 콘서트, 첫 만남, 첫 축제



잠을 자고 일어나면
마치 꿈을 꾸고 온 것처럼
너무 머나먼 이야기가 될 것 같아
잠도 자지 못 하고
콘서트 후기를 써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이 새벽에
콘서트 처음부터 끝까지
써보도록 할게



마치 여행처럼 꿈같지만
너무 행복했고
모든 순간이 사랑스러웠어
정말 모든 순간이













중고딩 때까지는 실물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일단 엄마가 콘서트를 못 가게 했고 내가 앨범에 쓰는 돈을 굉장히 아까워하셨다.

무엇보다 내가 돈을 벌지 않으니까 오프에 쓸 돈이 없었다. 그렇다고 엄마가 허락해서 돈을 주신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대학생이 되고 가장 좋았던 것은 오프를 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볼빨간사춘기 콘서트” 가기!!!!!!!! 였다.


하지만 나는 콘서트를 한 번도 안 가봤다.

= 티켓팅을 한 번도 안 해봤다.


티켓팅은 처음이라 처참하게 망해버렸다.

1층이랑 2층이 있었는데 2층 안 보이는 자리로 된 것이다... 절망하고 있었는데 카페에서 신뢰할 수 있는 분이 (활동 적고, 새로 들어온 분들은 사기일 확률이 높음) 1층 가구역을 양도해 주신다고 하셔서 가까스로 아주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다.





콘서트 필수품 = 나만봉!!!!!!!!!!




서울 간 김에 들른 합정역 7주년 전광판 너무 예뻤다. 물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잠깐 보고 떠났지만 영롱하게 예뻤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콘서트 굿즈라는 걸 사보았다.

역시 포카가 가장 좋았다.






볼빨간사춘기 사랑.zip 첫콘

[내 시야]

이건 팬들이 직접 준비한 러볼리 타임에 쓸 것





[직찍 사진 모음]

처음에 언니가 딱 등장했는데

와.... 진짜 이게 뭐지

꿈꾸고 있나......?

막 눈물이 찔끔 나더라고

진짜 그냥 천사가 와 있는 기분이랄까


콘서트가 끝나고 바로 느낀 점을 적어보았다.

나는 3시간짜리 긴 꿈을 꾸고 온 걸까.
그것도 언니 꿈을 말이야 오랫동안 염원하던 일이 일어나면 정말 행복하고 기쁘고 들뜨고 그럴 줄 알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덤덤해서 원래 콘서트가 이런 건가 싶기도 했어.
물론 콘서트 자체는 너무 행복했지 당연한 거지, 그건. 최애가 눈앞에 있다니 내가 TV 속으로만 직캠 속으로만 보던 사람이 눈앞에 있다니.... 믿기지 않아서 더 덤덤했던 거 같아.
그리고 졍쓰는 관객들이랑 소통이 진짜 좋은 것 같다. 영상으로만 봤을 때는 못 느꼈는데 호응 유도랑 친밀감이랑 중간중간 멘트랑 물론 연습을 했겠지만 무대에서 편해 보이는 게 말이 안 되는데 무대가 편해 보였다. 진짜 무대를 즐기는 자는 따라올 수 없는 것 같아.

첫콘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는데 나도 오늘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 같아. 오늘 이후로 나도 최대한 갈 수 있는 오프를 가고 싶다. 특히 콘서트는 쭉 꾸준히 다 가고 싶다. 다음에는 롤링홀 공연 가고 싶다 거기서는 수록곡 위주 곡들이랑 덜 유명한 곡 많이 부르셔서 운 좋으면 최애곡 싸운 날, 차애곡 낮, My trouble, Blue... 까지 들을 수 있을 수도 ㅎㅎㅎ
 
진짜 마무리하려니 아쉽다... 아직 여운이 남아있는데 이 글을 다 쓰면 더 아쉬울 것 같아...







[첫 대학축제 보러 간 날]

정확히 4시간 기다려서 줄 서고 3시간 기다려서 1열에서 본 대학축제 졍쓰는 너무 빨리 떠났다. 대학 축제가... 정말 이렇게 빨리 끝날 줄 몰랐어....ㅎㅎㅎㅎㅎㅎ













[Merry Go Round After Party]

일단 제일 행복했던 건 내 입덕곡이자 최애곡이자 볼사 데뷔곡인 싸운 날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ㅠㅠ


라이브로 듣고 더 좋아진 곡은 “좋은 꿈 꿔”이다.

사랑집콘때는 못 느꼈는데 이번 앵콜때 커튼 뒤로 숨었다가 나오다가 이러면서 부르니까 되게 간질간질한 느낌이 나서 너무 좋았다. 점점 라이브 폼이 미친 거 같다. 나비효과도 그렇고 댄싱카툰도 그렇고 라이브가 훨씬 좋다ㅠㅠ


그리고 처음으로 퇴근길을 갔는데 한 명 한 명 이야기 들어주면서 내가 쓴 편지도 들고 가셨다. 진짜 바로 눈앞에 최애가 있고, 수고했다면서 내 팔도 잡아주셨다.


진짜 기절할 뻔... 너무 좋아서....


애파 끝나고 바로 느낀 점을 적었었는데 짧게 써보자면

서울 부르기 전에 했던 멘트가 인상적이다.
서울이라는 앨범 자체는 팬들에게도 의미가 크다. 졍쓰의 새로운 시작 새로운 발걸음 그 모든 것을 응원하던 팬들. 더 이상 졍쓰가 아픈 마음으로 서울을 부르지 않게 되었다고 했을 때 나도 막 뭉클해졌다. 진심으로 졍쓰가 행복하길 비는 마음으로 응원한다. 내 큰 응원이 조금이나마 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갠적으로 오프를 가면 갈수록 덕심이 점점 더 차오르는 것 같다ㅠㅠ 점점 더 졍쓰를 사랑하게 된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사랑에 속수무책으로 빠지는 기분이랄까 러볼리들 만나서 얘기하는 것도 너무 행복하고 그냥 너무 재밌다

다음 콘서트를 위해 돈을 모아야겠다. 콘서트는 진짜 가수의 근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에는 티켓팅을 성공해서 1열에서 볼 수 있기를 빈다

졍쓰도 건강히 활동하면서 앞으로도 콘서트 자주 할 수 있기를....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을 이렇게 또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나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그리고, 이 애파는 내가 졍쓰를 본 마지막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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