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수를 좋아하는 방식
한참 코로나가 유행이었던 2021년 12월 겨울.
그리고 지쳐가던 수험생활이 한창인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시작 즈음.
케이팝 잡덕인 친구 두 명이 나에게 엄청 재밌다면서 고잉 세븐틴을 추천해 줬다.
내가 처음으로 본 고잉 세븐틴은 이거였다.
나는 원래 한 우물만 파는 스타일이라서
(방탄 덕질 때는 볼사를 휴덕했었다)
세븐틴? 들어는 봤지만, 당연히 입덕할 생각이 없었다.
근데... 어....? 뭐지....???
왜 이렇게 재밌지..???????
고잉 세븐틴 너 뭔데?!?!
솔직히 너무 재밌었다.
근데 나는 가수를 좋아하려면 무. 조. 건. 노래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고잉셉틴을 정주행 하면서 노래를 들어봤다.
노래를 듣는데... 와......
가사가 미쳤네????
(내가 좋아하는 가사 = 초록색 부분)
진짜 노래도 좋지만 가사가 너무 좋다고 느꼈다. 그래서 작사가를 보니까 그게 우지(이지훈)이고, 전체 프로듀싱을 거의 우지가 다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진짜 진심이 느껴지고 마치 나한테 말을 걸면서 해주고 싶은 얘기를 글로 써 내린 느낌이랄까....
그렇게 세븐틴에 입덕하고 만다.
하지만 방탄을 파고 있던 상황이라서 방탄만큼 덕질을 깊게 하지는 않았다.
근데 여기서부터 좀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내 최애 3명.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방탄소년단 슈가.
세븐틴 우지.
가장 큰 공통점이 무엇이냐.
“작곡, 작사 전부 다 하는 팀 내 메인 프로듀서”
라는 점이다.
그래서 결론은 내가 가수를 좋아하는 방식은
1. 어떤 계기로 관심이 간다.
2. 노래를 듣는다.
3. 가사가 너무 좋아서 작사가를 찾는다.
4. 최애가 된다.
어쨌든 나의 머릿속에는
가수는 노래를 잘 쓰고 잘 불러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깔려있었던 것 같다.
아미면서 캐럿인 사람 중에 최애가 슈가, 우지인 경우가 많던데, 둘은 정말 닮은 점이 많다. 본인들도 도플갱어라고 말할 정도로. 케이팝 오타쿠들은 다 아는 사실이다.
아마도 나는 다른 그룹을 볼사, 방탄, 세븐틴만큼 좋아하지 못했던 이유가 이거라고 생각한다.
보통 아이돌 들은 소속사에서 준 곡으로 조금 작사를 하거나 작곡자 이름 맨 끝에 들어갈 정도의 참여 정도만 한다. 그래서 내가 입덕하지 못했을 확률이 크다.
여기까지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한 것 같다.
다음 이야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탈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