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숨결, 내 안에 스며들다
차 한 잔 우려 놓고
가슴 속 묵은 기억을 비우고
서서히 스며드는
메마른 대지의 젖줄을 바라본다
깊은 고요 속에 잠긴다
누군가의 손길에 꺼져가는
남은 생의 의미를 더듬으며
몸부림쳐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뒤로 되돌려본다
흘러간 세월이 아련히 떠오른다
내 가슴에도 누군가의
달콤한 숨결이 스며들었다면
삶은 조금 더 따스했으리라
이젠 지나간 것들만이
아쉬움으로 가슴에 쌓여간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제와는 다른 하늘이
변화무쌍한 세상을 대변하듯
내 앞에 다가선다
나를 일으켜 세우고
살며시 미소 짓는 그대는
삶은 여전히 살맛 난다며
내 마음 채워주고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가슴속 깊이 드리우는
그대의 그림자가 있지 않느냐며
속삭이는 그대의 온기가
오늘도 내 곁에 스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