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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슴속호수 Oct 22. 2024

가슴 속의 그림자

너의 숨결, 내 안에 스며들다



차 한 잔 우려 놓고

가슴 속 묵은 기억을 비우고

서서히 스며드는 

메마른 대지의 젖줄을 바라본다

깊은 고요 속에 잠긴다     


누군가의 손길에 꺼져가는

남은 생의 의미를 더듬으며

몸부림쳐도 보이지 않는 시간을 

뒤로 되돌려본다

흘러간 세월이 아련히 떠오른다     


내 가슴에도 누군가의

달콤한 숨결이 스며들었다면

삶은 조금 더 따스했으리라

이젠 지나간 것들만이

아쉬움으로 가슴에 쌓여간다     


무심코 하늘을 올려다보니

어제와는 다른 하늘이

변화무쌍한 세상을 대변하듯

내 앞에 다가선다     


나를 일으켜 세우고

살며시 미소 짓는 그대는

삶은 여전히 살맛 난다며

내 마음 채워주고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는

가슴속 깊이 드리우는

그대의 그림자가 있지 않느냐며

속삭이는 그대의 온기가

오늘도 내 곁에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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