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슴속호수 Oct 22. 2024

하얀 밤의 갈망

너의 숨결, 내 안에 스며들다



잠 못 이루는 하얀 밤

생각 없이 차를 몰고

하얀 파도 위로

하얀 밤을 밝혀주는

바닷가를 향해 무작정 달렸다     


바닷가를 방황하며 

밤의 기운을 흡수한 채 

오늘은 왠지

그녀에게 달려가고 싶구나    

 

아무리 가까이 가도 

잡히지 않을 그녀이지만

안갯속의 베일을 벗기듯 

과감히 다가가고 싶구나   

  

얼굴을 그녀의 품에 묻고

환한 웃음 속에서

다시 태어날 그 순간까지

그녀의 품속에서

깨고 싶지 않구나     


그녀의 포근한 가슴 속에서

영원히 잠든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은 없겠지만

허망한 꿈을 꾸며 바라보는구나     


내가 살아가는 동안

실체보다 더 그리운

형체의 그림자와 영혼을 담아

그녀를 애타게 바라보며     


그것만으로도 

행복으로 알고 지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오늘도 여지없이 

마음속의 우울한 장면들을 지켜보며

나를 지탱해 준 건 그녀랍니다.     

이전 13화 함께하는 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