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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다운 이야기가 뭔데?

브랜드 메이킹 스토리 1장 - 변하지 않을 나만의 이야기

by 허플라이 huhpply Jul 06. 2024
사진 출처 @huhstle_사진 출처 @huhstle_


"내가 꾸준히 할 수 있는 얘기를 청자들에게 꾸준히 전달한다." *브랜드 메이킹 스토리 0화 중에서


이것저것 너무 많은 얘기를 듣고 찾아봐서... 뭐가 내 생각이고 뭐가 남 생각인지도 모를 시점. 장사는 해봤어도 이쁜 걸 보고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있어도 브랜드를 만들 때 이렇게 깊게 접근해 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계속해서 혼란스러웠고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 끝에 결국 돌고 돌아 다시 내가 꾸준하게 할 수 있는 얘기가 무엇일까에 집중했다.


사진계정을 운영하며 이마를 탁 치다!

사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1년 정도 운영하며 배운 것이 있다. 원래도 사진 찍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고 그때 마침 긴 연애의 마침표를 찍었기에 나의 상태는 그야말로 '감정 덩어리'였다. 세상 모든 슬픈 노래가 내 이야기 같았고, 마치 세상에 나 혼자 이별한 것처럼 궁상이란 궁상은 다 떨었던 것 같다. 마음이 불안하니 뭔가 깊게 집중할 수단이 필요했고 친구들에게 매번 하소연하는 것도 한계가 있었기에 센치한 감정을 마구 분출하고자 인스타 사진 계정을 운영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참 신기하게도 나의 이런 궁상이 하늘에 닿았을까? 내 기준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다.


1년 정도를 줄기차게 지나간 사랑에 아파했기에 글과 사진의 소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지만, 감기가 언젠간 낫듯이 나도 계속 아플 수는 없었고 다시금 유쾌한 게 좋고 마냥 실없는 게 좋은 내가 되어버렸다. 이제 더 이상 진심을 담은 심각한 글을 쓸 수 없음을 알게 되었고, 결핍으로 지속된 나의 창작 활동은 언제가 될지 모를 유효기간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결핍이 채워지고 완전히 회복된 시점 나는 더 이상 내 글을 좋아해 주는 소수의 사람이 원하는 글을 적을 수 없었고 결국 계정 운영을 잠시 잠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는 변하지않고 지속해서 할 수 있는 '나'다운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 배웠다.


'변하지 않을 일관된 이야기를 찾는 법'

맨땅에 헤딩하는 마음으로 이 책 저책을 뒤져보고 '모티비', '어글리밤', '무빙워터'등의 유튜브 채널을 연구해보기도 했다. 혼란스러웠지만 그들의 브랜드에서 내가 진하게 느낀 굵직한 하나의 포인트는 '자신의 취향과 성격에 기반한 원칙을 세워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꾸준히 말할 수 있으며, 세상에 없을 새로울 대상을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그 대상은 실로 멀지 않은 곳에 있었고 내가 매일 같이 마주하는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가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 착각이었고, 시시때때로 변하는 변덕스러운 내 마음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답을 찾고 싶었다. 답을 찾으려 친구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자신의 색을 지켜나가는 작가들의 모임에 나가보기도 했다. 헌 옷을 버리고 운동을 시작하고 스타일을 바꿔보기도 했지만, 기분 전환 정도에 그칠 뿐 내가 원하는 답은 찾지 못했고 문득 오래전부터 뜬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이 있었기에 내가 사용하던 오래된 아이폰 속 메모장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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