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가 인형에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어요.
EP.24
어느 날 오후, 딸아이는 거실에서 토리를 바라보다가 깜짝 놀랐다. 토리가 거실 구석에 있던 작은 인형을 끌고 와서 이상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딸아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아빠! 토리가! 토리가 이상한 행동을 해요!"
아빠는 딸아이의 놀란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토리를 바라보았다. 토리는 여전히 인형 위에서 반복적으로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었다. 딸아이는 얼른 토리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아빠는 딸아이를 살짝 막으며 말했다.
“괜찮아. 당황할 필요 없단다.”
“아빠, 토리가 무슨 행동을 하는 거예요? 여자 강아지인데 왜 저래요?” 딸아이는 여전히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빠는 딸아이를 소파에 앉히며 진지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토리가 지금 하는 행동을 ‘마운팅’이라고 불러. 꼭 성별이 남자 강아지여야만 하는 게 아니야. 여자 강아지도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어.”
딸아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그럼 왜 마운팅을 하는 거예요? 무슨 이유가 있는 거예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아빠는 손가락을 하나씩 펴며 말했다.
“첫 번째로, 강아지들은 본능적으로 이런 행동을 할 때가 있어. 꼭 번식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남아 있는 행동일 수도 있지.”
“본능이요?” 딸아이는 여전히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응. 하지만 꼭 본능 때문만은 아니야. 두 번째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어. 강아지들이 심심하거나 불안하거나, 혹은 뭔가 자극을 받았을 때 이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아. 토리가 최근에 특별히 놀거나 산책을 덜 했던 적 있니?”
딸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매일 산책도 나가고, 저랑도 많이 놀았어요.”
“그럼 세 번째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일 수도 있어,” 아빠는 웃으며 말했다.
“강아지들이 어떤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그게 습관처럼 자리 잡을 때가 있거든. 토리도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마운팅을 하는 게 재미있어서 그럴 수도 있어.”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그럼 토리가 이런 행동을 하는 건 괜찮은 거예요? 멈추게 해야 하는 건가요?”
아빠는 딸아이를 안심시키며 말했다.
“이런 행동은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아. 하지만 만약 토리가 너무 자주 이런 행동을 하거나, 다른 강아지나 사람에게까지 하려고 한다면 주의를 줘야 해. 이럴 때는 산책을 더 많이 시켜주거나, 새로운 장난감을 주는 게 도움이 될 수 있어.”
“새로운 장난감이요?”
“응, 강아지가 지루하지 않게 자극을 주는게 중요하거든. 그리고 만약 토리가 스트레스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한다면, 원인을 찾아서 스트레스를 줄여주는게 제일 좋아.”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토리가 또 인형에 마운팅을 하면 제가 살짝 다른 놀이로 유도해 볼게요!”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게 좋은 방법이야. 강아지를 꾸짖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훨씬 효과적이지.”
딸아이는 토리에게 다가가 인형을 슬쩍 치우며 말했다.
“토리야, 이제 그만하고 나랑 공놀이 하자!”
토리는 꼬리를 흔들며 딸아이의 손을 따라왔다. 딸아이는 공을 던지며 토리와 함께 거실을 뛰어다녔다. 아빠는 그런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딸아이는 토리와 더 가까워지고, 강아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은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