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사는 강아지는 왜 밖에서 대변을 보려해?
EP.22
딸아이는 토리와 함께 산책을 나가면서 놀란 듯 토리를 바라보았다. 토리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들여 냄새를 맡더니, 결국 잔디밭 한가운데에 웅크리고 앉아 큰일(?)을 보았다. 딸아이는 토리를 보며 혼잣말처럼 말했다.
"왜 참다가 밖에서 이렇게 많이 싸는 거야, 토리야…"
산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딸아이는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토리는 왜 항상 참았다가 밖에서 똥을 싸요? 집에서는 안 싸고요?"
아빠는 웃으며 딸아이의 질문을 들었다.
"좋은 질문이야. 강아지들이 밖에서 대변을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어."
딸아이는 고개를 갸웃하며 아빠의 말을 기다렸다. 아빠는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손가락을 하나씩 펴며 설명했다.
"첫 번째 이유는 강아지들의 본능이야. 야생에서 살던 시절, 강아지의 조상들은 자기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대변이나 소변을 썼어. 지금도 강아지들은 대변을 볼 때 특정 냄새를 남기면서 다른 강아지들에게 '여긴 내 영역이야'라고 말하는 거지."
"냄새를 남긴다고요? 그럼 토리는 우리 동네에 자기 이름을 써놓는 거예요?" 딸아이가 웃으며 물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아빠가 미소를 지었다.
"두 번째로는 강아지들이 집 안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 하기 때문이야. 강아지들은 보통 자기 둥지나 사는 곳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어. 그래서 집에서는 웬만하면 참았다가, 밖에서 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아하! 그러니까 토리는 깨끗한 강아지군요!" 딸아이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맞아," 아빠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세 번째 이유는, 산책할 때 강아지들이 몸을 많이 움직이잖아? 그러면 장운동이 활발해져서 자연스럽게 밖에서 대변을 보게 되는 경우도 많아."
딸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산책을 많이 나가는 게 토리한테 좋겠네요. 그러면 배변도 더 건강하게 할 수 있잖아요!"
아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맞아. 규칙적으로 산책을 나가면 강아지의 소화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밖에서 볼일을 보는 습관도 유지할 수 있어. 다만, 너무 참으면 안 좋으니까 하루에 두세 번씩은 꼭 나가야 해."
딸아이는 토리에게 다가가 목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토리야, 이제 왜 네가 밖에서만 똥을 싸는지 알았어. 우리 앞으로도 산책 많이 하자, 알았지?"
토리는 꼬리를 흔들며 신난 듯 딸아이의 손에 머리를 비볐다. 딸아이는 그런 토리를 보며 작게 웃었다. 토리와 함께 걷는 이 짧은 시간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순간인지 깨닫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