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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박이 Dec 05. 2024

강아지는 사람 보다 덜 추위를 느낄까?

EP.21

딸아이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바깥에는 눈이 소복이 쌓였고, 차가운 겨울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었다. 딸아이의 시선은 담 너머, 마당에서 묶여 있는 개 한 마리에 멈춰 있었다. 얇은 털이 보이는 그 개는 꼬리를 감싼 채 웅크리고 있었다.

"아빠" 딸아이가 입을 열었다.
"강아지들은 추위를 타요? 저 개는 너무 추워 보이는데.."

아빠는 딸아이의 말을 듣고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그러곤 딸아이 옆에 앉으며 대답했다.
"좋은 질문이야. 강아지도 추위를 타기는 해. 그런데 추위를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는 견종에 따라 다를 수 있단다."

"견종이요?" 딸아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아빠는 설명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시베리안 허스키나 알래스칸 말라뮤트 같은 강아지들은 두꺼운 이중모를 가지고 있어서 추운 날씨에도 잘 견딜 수 있어. 이런 개들은 원래 추운 지역에서 썰매를 끌던 개들이라서 차가운 기후에 적응이 되어 있거든. 반대로 치와와나 닥스훈트처럼 털이 짧고 얇은 개들은 추위에 훨씬 약해."

딸아이는 창밖의 개를 다시 바라보았다. 얇은 털로 덮인 그 개는 허스키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럼 저 개는 많이 춥겠네요. 시골에 있는 강아지들은 왜 집 안에서 안 키우고 밖에 두는 거예요?"

아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옛날에는 강아지를 집을 지키는 역할로 많이 키웠거든. 그래서 마당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았어. 하지만 요즘은 반려동물로 키우는 경우가 많아서 실내에서 데려오는게 일반적이지. 특히 겨울에는 따뜻한 곳에서 쉬게 해주는 게 좋아."

"그럼 저 개는 어떻게 해야 덜 추울까요?" 딸아이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딸의 동물 사랑하는 따듯한 마음에 아빠가 미소를 지었다.
"겨울에는 개 집 안에 두꺼운 담요나 보온재를 깔아주고, 바람이 많이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줘야 해. 또, 밖에서 키워야 한다면 산책 시간을 짧게 하고, 추운 날씨에는 얇은 옷을 입히는 것도 좋아."

딸아이는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토리는 괜찮을까요? 토리는 털이 짧은데…"

아빠는 웃으며 말했다.
"토리는 실내에서 따뜻하게 쉬고 있잖아. 집에서 겨울을 나는 건 큰 문제 없을 거야. 그리고 너처럼 토리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으니 더 행복할 거야."

딸아이는 안심하며 창밖의 개를 다시 바라보았다. 그리고 혼잣말처럼 속삭였다.
"추운 강아지들은 다 토리처럼 따뜻했으면 좋겠다.."

아빠는 그런 딸아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딸아이가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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