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오래 보기로 한 거 그냥 지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그림은 사춘기가 오기도 전부터 항상 하고 싶어하던 취미이자 어쩌면 직업으로 갖고 싶기도 하던 것이었다. 1년 안에 발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낙서도 안 한지 10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에 3년을 기한으로 잡고 시작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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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걸 그리고 싶은지 분야는 정했지만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그림체는 당연히 정해지려면 많이 그려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신경 쓰지 않지만 내가 그리는 그림의 분위기나 스타일은 확고하게 정해야 가야할 길에 대한 방향도 잘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뭐든지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여전히 나는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나의 취향에 대해 다 알지 못한다.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내 방을 꾸며본 적도, 옷을 구매해 본적도 없어서 그런걸까?
내가 그린 그림을 보면 누가봐도 같은 작가가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그림체도 중요하지만 나라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취향이 가득 담긴 분위기도 함께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다. 그럴려면 내가 뭘 좋아하는 지를 알아야 그와 관련된 레퍼런스를 조사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텐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걸 찾게 되는 날이 나 스스로가 한 번 성장하는 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것은 나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