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치의 가치
안녕하세요. 생각하는 까롱입니다 :)
오늘은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전략 4주차 :: 뻔뻔한 스피치"에 관한 내용으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다만, 스피치라는 것은 글로만 익혀서는 터득하기 굉장히 어려운 영역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짧은 순간에 나를 전하다"
아무런 준비 없이 짧은 순간에 스피치로써 나를 전하고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주 작은 무대일지라도 경험 없이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게 스피치를 해냈다는 것은, 공식에 대한 이해를 넘어서 자신의 것으로 체득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결국 떨지 않았다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뻔뻔하게 발표를 해낸 것이며, 약간 비틀어서 바라보면 연기의 영역도 될 수 있겠다. 대본을 외우고 전혀 떨고 있지 않는 척 발표하는 것이, 연기와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 할 수 있는가?
우리는 배우들이 연기하듯이 평소에 하지 않는 말들과 대사를 연습해야 한다.
결국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색한 단어와 말들의 세포를 깨우는 '뻔뻔한 스피치'가 필요하다.
뻔뻔한 세포를 기르자
우리는 공식, 연습(실전), 체득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스피치 과정을 보았다. 그리고 스피치의 시작은 가장 기본이 되는, 서있는 자세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말해야 하나? 일상에서의 스피치는 자기소개나 건배사 같은 것이 아니다. 사실상 스피치의 근간이 되는 것은 자신의 이야기 즉, 내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내 이야기를 계속해서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원고를 외워서 하는 스피치도 그것으로써 의미가 있지만, 우리는 본인의 스토리, 경험을 이야기할 때 막힘없이 잘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이야기로 스피치를 준비하는 것은, 꽤나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스피치를 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경험하는 것이 스피치 역량의 발판이 된다. 본인이 아주 큰 대회에서 열리는 스피치 대회에 참가한다고 상상해 보라. 그런데 발표 도중, 자신이 외워두었던 원고를 잊어버리고, 그대로 적막이 맴돈 지 5초가 지났다. 당신은 그대로 내려올 것인가? 이런 상황에서 스피치 고수는 25초를 버티고 내려온다고 한다. 기어코 그 자리에 서서 25초를 버티는 것이다. 아주 당당하게 말이다. 물론 모두가 알 것이다. 5초 만에 허둥지둥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25초를 당당하게 버티고 내려온다고 해도 저것이 준비된 퍼포먼스라고 착각하는 자는 드물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확실한 본인의 스피치 역량과 경험이 될 것이고, 그것으로써 의미를 지닐지 모른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살면서 얼마나 많이 뱉어보았는가?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얼마나 많이 뱉어보았는가? 혹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조차 어색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비속어를 뱉을 때는 어떠한가. 뇌에서 보내는 수많은 신호들을 거치고, 또 생각하고, 어색함을 넘어 용기로써 비속어를 건네는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입세포'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은 아주 미세하게라도 창피를 당하거나, 자신이 손해 보는 일이 발생하면 방어적인 기질을 발휘하기 마련이다. 이것은 세상을 조금만 주의 깊게 둘러봐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엊그제 헬스장에도 이러한 광경을 목격했다. 헬스장 카운터 아르바이트생이 나가는 손님에게 밝게 인사했지만, 그 손님은 인사를 무시하고 나갔었다. 30초 뒤에 또 다른 손님이 나가자, 그 아르바이트생은 고개만 살짝 들었다가, 인사를 하지 않았다. 처음 나간 손님이 인사를 받아줬더라면, 상황이 바뀔 수 있었을까?
이처럼 우리가 겪는 경험으로써 성장하는 세포들은, 우리의 기억들을 알게 모르게 담고 있다. 입세포도 마찬가지이다. 욕을 많이 하면 '욕세포'가 진화하여 자연스러워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노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본인의 세포는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며, 보통 3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스피치의 가치
스피치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기억할 것은 '존중'이다. 주위에 대화가 깨지는 상황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왜 대화가 깨지는 것일까? 아주 미미하게, 혹은 명백하게 상대방에 대한 '무시'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스피치는 말하는 것이지만, 듣는 것이다.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경청'만으로 우리는 상대방의 존중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
먼저 경청하고, 이후에 정리된 자신의 생각을 절제된 행동과 분리하여 표현하는 것이 가장 깔끔하다. 물론, 언제나 예외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런 경우는 특수 상황으로 치부하자. 이것은 다수의 상황에서 더욱 그러하다. 사람이 많은 다수의 상황에서 더욱 말을 아끼고 신중해야 할 것이다. 다수의 상황에서 자신에게 관심이 계속 쏠리거나, 쏠릴 수밖에 없는 지위적 위치에 있다면 간혹 스스로 "나는 우월하다"라고 생각하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이 받는 많은 관심이 초래하는 부정적 결과이며, 때문에 우리는 다수의 상황에서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스피치를 해야 할 것이다. 스피치의 가치는 스스로 느끼는 '우월감'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받는 '존중'의 영역임을 반드시 기억하자.
*이후 글은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전략 5주차 :: 말하지 않고 말하는 법"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