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생이란 우리가 축적해온 그 모든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믿음을 갖는’ 인생이다.”
(스테판 에셀 지음, 목수정 옮김,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문학동네, 2013, 162쪽)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나는 사건을 제외하면 인생은 누구도 아닌 스스로 행한 무수한 선택의 축적일 터. 선택의 결과로 바라던 바를 얻지 못해 아픔과 괴로움이 동반하는 걸 실패라 칭하면, 지나온 내 삶은 실패의 잔재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스스로 대견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본래 고통일 뿐인 인생을 지금까지 꾸역꾸역 견뎌내서일까? 혹 인생에는 실패나 성공이란 건 없다고 자기최면을 걸어서일까? 아니면 저자 말대로 나 자신을 믿으려 해서일까?
인생에는 단지 선택만이 있고 선택을 대하는 태도가 있을 뿐이라 믿었다. 그래서 삶에서 실패나 성공은 없다는 믿음으로 살아왔다. 그 태도는 고통스러운 삶의 여정에서 나를 그나마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게 하는 힘이었다. 내 이 믿음도, 태도도, 저자가 말하는 ‘자신에게 믿음을 갖는’ 것일 테다.
ⓒ 정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