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이런 약도 먹지 않고 이런 상황으로 내몰리지도 않으며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제가 행복하다는 것을 자각하며 사는 아주 평범한 삶을 갖고 싶어요.
특별히 잘하는 것 없이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이 보통의 사람들과 같은 속도로 같은 방향으로 걷고 싶어요.
어둠이 적막이 울음이 공포가 그득한 집에서 죽여지지 못해 우울을 가진 채 태어나 끊임없이 사랑받고 싶다며 울고, 사랑받지 못해 절망하며 절망의 끝에 가족의 불행이 되어버린, 결국 저를 죽이고 싶은, 저를 죽일 수 있는 용기를 갈구하는 그런 삶 말고 이런 세상 말고 이런 거 말고 그저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