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베이커리' 피드백 - 인플루언서와 '나락'의 시대의 진짜 문제
앞으로 특정인물 관련 내용은 다루지 않을 예정입니다. 제 브런치스토리는 조금이나마 제가 일과 공부를 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저의 관점'을 여러 근거들을 비추어보며 '합리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개설하였습니다.
저 또한 아직 나이가 어리고(진짜 어림, 겸양의 표현 아님) 부족함이 많다 보니, 언제나 제 글의 논리적 결함이나 관점의 부적절성, 근거의 아쉬움 등을 지적하는 것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댓글창은 열어둡니다. 물론 거의 다시는 분들은 없지만요. 혹여나 달아주신다면 그것에 대한 제 생각을 보충 및 시정하고 다시금 저의 관점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말이 안 되는 소리를 하며 제 답변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말꼬리를 잡으며 지속적인 괴롭힘을 위한, 혹은 자기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어떻게든 증명하기 위해 제가 지쳐서 나가떨어질 때까지 공격적인 댓글을 다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대응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번 이슈의 단초가 된 분이 워낙 팬덤이 거대하고 언론이나 커뮤니티 등지에서 매번 화제가 되는 분이다 보니, 20-30명이나 보면 다행인 제 글을 비교적 많은 분들이 부담스럽게도 보러 오셨던 게 문제 원인이었던 듯합니다. 없던 아이디까지 만들어 찾아와서 본인들이 매일 커뮤니티에서 하던 것처럼 이른바 '키보드배틀'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겨우 세분이었는데도 분 단위로 댓글을 다시니 피로감이 정말 심하네요. 인플루언서 분들에 대한 존경심도 생겼습니다.
그중 두 분은 댓글은 남겨두고 싶었으나 차단하면 사라지더군요. 아쉽지만 그냥 차단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풍수지리와 같은 비과학적 미신론 때문에 주제에 맞지 않게 임대료가 비싼 곳에 들어오려고 한다'든지, '규모의 경제 이뤄서 빵값을 낮추지도 못할 거면 장사를 왜 하냐'든지, '발작하는 거 보니 업계인이네. 이러니까 너네가 망하는 거다'라든지... 참 별의별 말들을 하시던데, 세상에 자기만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다 바보취급하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습니다. 계속 글에서 한 말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 힘들어서 제 글을 잘 안 읽으신 것 같다, 다시 읽고 오시라고, 제 논지를 정확히 파악을 하시고 논쟁을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남의 생각도 포용할 줄 알아야지, 자기 생각만 옳냐. 갑자기 인신공격을 하냐'라고 화를 내시길래 더 이상 대화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서 관두었습니다.
현재 올려놓은 글은 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부담스럽게 너무 많은 분들이 읽으셔서 지울까 고민을 하기는 했습니다만, 지우면 또 저쪽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 틀린 거 알고 도망갔다'라고 말을 하시더군요? 이번에 쓴 글은 적어도 제 스스로에게 부끄러움 없이 제가 아는 바를 전부 정리해서 쓴 것입니다. 단순히 슈카 님을 욕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슈카 님의 콘텐츠와 홍보방식의 문제 지점에 대한 다른 관점에서의 비판을 쓴 것이고요. 세세한 사실 관계가 다르다든지, 말을 너희가 만든다든지, 슈카의 의도와 다른 프레임을 씌운다든지 하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하시는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저는 실제로 현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을 보면 그걸 그냥 '누군가의 프레임'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또 이런 말이 나옵니다. '니들이 일을 키우니까 문제시된 것이지, 원래는 문제가 없던 것이다'라고. 저는 이런 논리가 개인적으로는 '인플루언서-개인방송 시대의 가장 큰 폐해'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하여 좀 지지부진하더라도 말을 하고 가겠습니다. 유튜브 시대가 되면서 이른바 '주목 경제'의 시대가 열렸다고들 하죠. 인플루언서의 시대 말입니다. 수많은 개인들이 개인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또 그 개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을 형성하는 시대가 되면서 예전과 달리 사회가 많이 파편화되었습니다. 다들 그렇게 느끼시겠죠.
그런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요. 아무래도 자기의 생각과 비슷하거나 자기를 옹호해 주는 사람들을 위주로 집단이 생기다 보니, 인플루언서 입장에서도 그 집단 내에서 통용되는 언어를 사용하게 되고, 그렇다 보니 점점 언어가 보편성을 잃어간다는 것입니다. 공동의 것에서 파생되어서 여러 다른 사람들이 모여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환경, 비슷한 논리, 비슷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끼리 유유상종 모이다 보니, 사실은 그 문화가 상당히 파편적이고 보편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또 그 언어를 향유하는 본인은, 자신이 속한 그 '보편성을 잃어가는 파편적 집단'의 덩치가 워낙 커지다 보니, 자신이 쓰는 말이나 하는 행동이 점차 보편적이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쓰는 '개인적 언어'와 '사회적 언어'의 괴리를 파악하지 못하면, 그 내집단의 바깥에서 공적인 문제가 벌어지고 요즘 말로 '나락'을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나락을 잘 갈까? 사람들이 다 저 놈 언제 죽일까 칼을 들고 있어서 그런가? 전 그런 '분노 사회'의 측면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다른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어떤 모델 출신 인플루언서가 '우리 부모님은 추울 때는 더운 곳에서 일하고, 더울 때는 추운 곳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져야 한댔다' 말했다고 그게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죠. "이게 뭐 별말이라고, 누구나 다 하는 말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 그냥 조용히 넘어갔습니다만, 이게 왜 논란의 여지가 나오냐에 대한 정확한 지적을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냥 대부분 '기레기'라는 이름으로 퉁쳐서 넘어가고 말았죠,
이 말이 왜 기사가 나도 딱히 논란이 안 되었냐면, 대부분 그런 방송에 관심을 가지는 세대들이 그런 말을 자기 부모들에게 그런 말을 듣고 자란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 인플루언서 자체가 딱히 다른 배경의 사람들까지 많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아니었기에 별 문제는 안 됐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그러한 말하기는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적인 말하기의 영역은 아닙니다. 아마 그 인플루언서는 주변에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만 있기에 별생각 없이 말을 했겠죠. 그러나 세상에는 사실 더울 때 덥게 일하고 추울 때 춥게 일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불특정다수가 보는 영상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런 말은 그 정도의 교육 수준과 환경을 갖추지 못하여 또 다른 삶을 향유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큰 박탈감을 유발하거나, 혹은 내 직업과 삶을 부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는 것이죠.
이런 경우가 심해지면 최근 도경완 님에 대해 장윤정 님의 '서브'라고 발언한 남자 아나운서의 경우가 됩니다. 아마 이 분도 그냥 자신의 주변과의 생각을 공유하며 '누구나 그런 생각하지 않나?'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을 내뱉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니 문제의식이 없는 거죠. 그렇다 보니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 대해 해도 되는 말인지 아닌지 분간이 잘 안 가는 겁니다. 본인의 내집단에서는 문제시하는 인간이 없기에 문제가 안되지만, 그걸 문제시할지도 모를 사람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외집단에서는 문제가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너희가 문제시해서 문제인 것이지, 원래는 문제가 아니었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 되는 겁니다. 요즘 제 또래들이나 저보다 어린 사람들의 생각에서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 그 부분입니다. ‘내가 문제 삼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 걸 그저 부조리나 부당함으로 여기는 것 말이죠. 그래서 여러 계층이 얽혀있는 복합적인 사회 이슈를 대할 때 자기 생각과 다른 부분들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으면 그걸 부조리함, 누군가의 잘못됨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그걸 정말 부조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이면서 그 생각은 증폭되고, 확신이 분노로 변해갑니다. 그때부터는 대화의 여지가 사라집니다. 아마 그런 사람들은 지금의 저를 ‘대화의 여지’가 사라진 사람으로 볼지도 모릅니다.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딱 하나 자부할 수 있는 점은,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집단을 이루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혼자 오랜 시간 생각한단 겁니다. 정말 오래도록. 내 시선을 내려두고 먼저 남의 시선도 고려를 해 본 뒤에 결정을 하려 하고, 그게 싫든 좋든 특정 관점에 대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는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집단과 저 집단의 생각에 각각 이입해서 생각해 보고 판가름하여 이게 나의 생각인지, 아니면 휩쓸린 것인지 고민을 해봅니다. 그 이후 확신을 가지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노력을 하는 이유는 제가 오류투성이에 그리 잘난 것 없는 인간이라는 걸 스스로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공인'이라고 하는 말이 쓰일 때 이런 역량이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왜 옛날 연예인들이 롱런하는가? 이 의문에 단순히 TV 시청층이 다 옛날 사람이어서라고만 말하는데, 사실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미디어는 공적인 영역으로서 '공인'으로서의 말하기가 매우 중요한 역량으로 다루어지던 시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특정다수를 상대하는 일을 할 때 어떤 말을 해서는 안되고, 어떤 말을 해도 되는지 민감하게 구분하는 사회적 지능이 탁월하게 발달되어 있는 분들이 많죠. 이처럼 미디어 내에서의 분별력이 발달한 사람들은 불특정다수의 사람들, 나와 다른 배경, 다른 직업, 다른 성별, 다른 세대인 사람들이 나의 말을 듣고 있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합니다. 그리고 내 개인적 자리에서 쓰는 언어와 그런 자리에서 쓰는 언어를 은연중에 철저히 구분 짓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이 '나락을 가지 않는 연예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 방송'이 기본이 되는 사회가 되다 보니, 이런 역량을 제대로 기르고 방송에 임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졌습니다. '공적인 말하기'와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은 실종되었는데, 누구나 공인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으니까요. 대부분 그냥 '사인'으로서 사사로운 방송을 한다고 하지만, 그 영향력은 이미 기존 레거시 미디어의 공적 역할마저 잡아먹을 정도로 커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일개 유튜버'를 자처한다는 것은, 그 무거운 책임을 지탱할 의지는 없지만 이를 통해 창출되는 이득은 전부 취하겠다는 '체리 피킹'이 됩니다. 그 결과는 당연히 파괴적일 수밖에 없고요.
제가 글을 길게 쓴 이유는 결국 이번 사태에 한하여 슈카 님이 이런 부분이 매우 미흡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도 70만 무렵부터 방송을 종종 봐왔던 입장에서 경제 관련으로 다루는 것도 '청년들이 힘들어하는 이슈, 좋아할 이슈'를 자주 다루셔서 20-30 커뮤니티에서 힘이 되게 세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청년들이 많은 커뮤니티에 형성되어 있는 여론과 비슷한 측면이 있으시더군요. (슈카 님이 커뮤니티를 보고 따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제가 관점들을 들어보면 대부분 동일한 관점이었다는 걸 말하는 겁니다.) 아무래도 여론을 살피시기는 하겠죠? 자신의 콘텐츠를 퍼 나르는 곳들을 인플루언서가 안 보는 것도 직무유기니까요. 그런 식으로 커뮤니티와 인플루언서가 상호 간에 내집단을 형성해 버리면서 어떤 곳에서 먼저 나온 생각인지 모르게 하나의 생각으로 같이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렇다 보니 그 인터넷 바깥의 어려움에 대한 민감도는 많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요번에 크게 들었습니다.
관련 내용이 나온 당시에, 그 채널을 시청하고 슈카 님을 좋아하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쉬운 방법으로 댓글로, 혹은 개인 SNS로 자영업자들을 비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은 심지어는 슈카 님의 해명방송에서도 자영업자 비난을 쏟아내시더군요? 도파민이 필요한 것처럼 말이죠. 대부분 아무래도 빵값과 같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청년층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기획 자체도 그런 여론이 만연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생각을 하셨을 거라고 저는 예상합니다. '빵값이 비싸다'라는 것은 그 값이 정당하냐 아니냐를 떠나서 실제로 현상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고, 그걸 싸게 팔면 좋아하겠지? 이런 상당히 직관적인 생각을 하셨을 수도 있죠. 본인과 엮여있는 내집단이 아무래도 그런 상태이니까요. 그에 맞게 우스갯소리로 메이플스토리 유행어에서 발전해 나와 많이 쓰이는 '정상화'라는 단어를 넣어서 재밌게 해보시려고 한 것? 다 무슨 의도로 하셨을지 상상은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슈카 님의 방송은 그들만이 볼 수 있고 공유가 불가능한 폐쇄적인 방송이 아니고, 새롭게 제시한 빵집 프로젝트는 인터넷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과 마주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본인의 팬들만 좋아한다고 모든 것이 괜찮아지지는 않죠. 저는 아니지만 제 부모님도 자영업자셨고, 그래서 평생을 그 어려움을 지켜보면서 자랐습니다. 매일 새벽부터 새벽까지 쉼 없이 일하시며 정직하게 돈을 번 덕분에 저는 부족함 없이 자랐고, 그 성실성을 본받고 저만의 일을 잘 해내고자 매일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물론 이상한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의 자영업자분들도 우리 부모님과 같으실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봐온 것들과는 전혀 다른, 아니, 틀린 내용으로 욕을 먹고 있는 부분들이 마음이 아파 글을 썼습니다. 그 사람들이 실제로 현장에서 피해를 봅니다. 봤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누가 보호해 주죠? 슈카 님은 내 갈 길 가겠다 하고 사업을 밀어붙이더라도 팬들이 지켜주지만, 그런 분들은 그냥 방패막 없이 두들겨 맞습니다. 칼날이 잔뜩 선 미디어에 무방비하게 노출당합니다. 슈카 님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사람들의 불만을 몸소 체험하는 분들도 이미 있고요. 그런데 그런 분들에 대한 세심함이 부족한, 본인의 내집단만 충족시키기 위한 기획을 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까요? 본인도 노출된다, 지금 언론들 봐라라고 억울해하실 수도 있지만, 그간 다 팬들이 그런 것들에 대해 방패막이되어줘서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거잖아요. 원 글에서는 이런 말을 하면 감정적으로 호소하려고 한다고 하실까 봐 덜어냈지만, 마음은 그런 마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슈카 님 본인도 해명영상을 통해서 밝혔듯, 당연히 의도가 자영업자를 욕하려는 의도는 아니셨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는 저렇게 되어 있었기에 저는 비판을 한 겁니다. 의도가 그렇지 않았으면 모든 것이 용서될 수가 있나요? 산불이 나면 산불이 나는 원인의 제공자는 조심성이 부족했다는 것으로 처벌받습니다. 그 사람이 산불을 내려는 방화범이어서만 처벌받는 것이 아니고요. 나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진정한 의도만 존중받아야 한다는 그 태도는 분명 잘못됐습니다. 의도가 어쨌든, 결과가 완전히 잘못됐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걸 소극적으로 방치한다면 그때부터는 무책임이 되고, 무책임을 넘어서 잘못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무슨 처벌될 일도 아니고, 처벌받으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에 대한 뒷수습은 적극적으로 해달라는 것이죠. '내 진의가 밝혀졌으니 그 뒤에 지들끼리 오해로 발생한 일들은 이제 나랑 상관없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항상 청년들 너무 힘들다 위로한다 말하고, 청년들을 그런 구조로 몰아넣은 어른답지 못한 인간들의 행동에 여러모로 비판적 스탠스를 취하시는 분이, 정작 자기 일에 대해서는 왜 어른스럽지 못하냐는 겁니다. 피해의 대상이 청년이 아니니까? 인터넷여론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층이 아니라서? 왜인가요. 대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행동의 결과를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 어른 아닙니까?
제가 뭐 자영업자들을 대변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습니다만, 그 폭력적인 인터넷 여론에서 이 정도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은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제 글은 지울 수 없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조회수라도,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글이 하나는 있어야 할 듯하니까요. 그런 상황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할 수 없다면 그게 옳은 사회일까요? 저는 그런 상황에서 슈카 님이 본인의 말로 인해 퍼져 나간 왜곡된 상황에 대해 조금은 더 책임감을 가져주시길 바라며 비판을 했습니다.
만약 제가 쓴 글로 인해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이 있다면, 그건 또 제 부족함의 소치겠지요.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글은 전 후회하지도 않고, 필요한 비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제는 특정인물과 관련된 내용은 다시는 다루지 않으려고 합니다. 너무 피곤합니다. 인플루언서란 참 대단한 사람들이고, 아무나 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만큼은 강렬하게 체감하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