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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얀 Jan 18. 2024

이 지긋지긋한 ○○..!!

하지만 안 할 수가 없지..

듣기는 매일 하면 제일 좋지만, 매일이 아니라도 틈날 때마다 해야 합니다.

아무리 바빠도 자투리 시간이 단 5분도 없는 분은 잘 없으시겠죠..?

조금씩이라도 듣는 게, 당연히 아예 안 듣는 것보단 훨씬 낫고

그렇게 조금씩 쌓인 인풋이 어느 순간 큰 아웃풋이 되어 나올 겁니다.



아, 그리고 '외국어를 배울 때 문법은 당연히 외워야지' 하시는 분이라면

이 글은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계속 들으며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모두가 싫어하지만, 모두가 어느 정도 하긴 해야 하는 일.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피할 수 없는 일.



바로 '암기'입니다.



이번에 다룰 암기해야할 사항은, 문법입니다.


네... 저도 문법 외우는 거 정말 싫어합니다.

사실 ‘외국어 배우는 사람 중 나만큼 문법 외우기 싫어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을 때도 있었어요 ㅋㅋ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는 영어를 매우 좋아하고

학부에서는 이중전공으로 영어통번역을 선택한 사람인데도

문법을 잘 안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순 없습니다.

(그 유명한 성문종합영어는 본 적도 없습니다..

대신 Grammar in use라고 좀 유명했던 원서를 본 적은 있는데, 그것도 막 외운 건 아니구요ㅠ)



제 말은, to부정사라든가 대과거.. 같은 문법 용어가 아직도 가끔 헷갈려서

‘문법적인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는 말입니다.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 틀렸는지 아닌지, 틀렸다면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등은 직감적으로 압니다.



4형, 5형 문장? 이런 형식은 잘 모르지만

글을 읽었을때 (수능 등 시험에서 묻는 경우) 주어 술어 목적어 등 찾는 데 전혀 어려움 없고,

평소 글을 읽을 땐 저런건 아예 생각 안하고

그냥 술술 읽습니다.

한국어 읽을 때 ‘아 여기선 무슨 문법이 적용된거네?’ 하고 읽지 않아도 이해 다 되는 것처럼,

영어도 그렇게 읽힙니다.



그러니 제가

‘문법을 꼭 외워야 하나? 무슨 수학 공식도 아니고.. 안 외워도 아무 지장 없는데?’

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ㅠ






생각해 보면 영어권 국가 체류 경험은 대학생 때 교환학생 1년 다녀온 것이 전부인데도(=교포가 아닌데도..) 저게 가능했던 건, 제가 영어를 어릴 때부터 자주(그리고 즐겁게!) 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랍어는 그렇게 마냥 즐겁고 해피하게 배울 수만은 없었어요.

시간도 없고.. 다른 해야 할 일도 많고..

거기다 아랍어는 동사 변형이..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10형까지 있고, 무슨 예외도 많고..

뭐 알면 알수록 더더욱 복잡해지는 구조이다 보니

큰맘먹고 외국어 습득 인생 최초로(!!) 문법을 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어 외에도 다른 외국어들을 배웠지만,

이렇게 각잡고 문법을 외운 건 처음이었어요.




사실 어른이 되어 배우는 외국어는,

어릴 때처럼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습득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어서 배우더라도 양질의 텍스트를 아주 많이 접하면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도 큰 오류 없이 문장을 잘 구사할 수 있을까요?



뇌과학적으론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생 사는 어른에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임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 자연스러운 체화에 대한 미련은 버리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이 수학같은 문법, 그냥 외워야겠다.

(아랍어 문법은 정말.. 수학 공식 같기도 했거든요;;)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각잡고 문법을 외웠더니,

초기엔 외운 걸 꺼내는 데 버퍼링이 많이 걸렸지만

나중엔 그것도 좀 자연스러워지더군요.

많이 쓰는 문법은 체화된 것 같기도 했구요..?




이렇게 문법을 외우고 나면, 이제 또 다른 걸 외울 차례입니다.

역시 언어는 듣기&암기와의 싸움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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