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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얀 Jan 20. 2024

'이것' 하다 보면 말도 저절로..?

흥얼흥얼

앞서 말한 '문단 외우기'는 물론 외국어로 유창하게 말하는 데 아주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어떤 종류의 텍스트를 외우느냐에 따라

공식석상에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래도 글이면 어느 정도의 형식은 갖추고 있는 거니까.. 나는 저정도로 포멀한 글까진 외울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그런 분들이라면,

꼭 '노래 가사'를 외워서 불러 보시기 바랍니다.



이 방법의 효과를 이미 익히 알고 있다! 하시는 분들은 이 글은 스킵해 주셔도 됩니다 :)








제가 교육 종사자가 아니라..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영어 시간이면 선생님들이 항상 팝송을 먼저 부르게 하셨습니다.


한 달에 한 번, 갱지에 팝송 가사를 인쇄해 와서 나눠주고 뜻을 대략적으로 알려주신 다음,

매 수업 시작 전에 계속 부르는 거죠. 한 달 동안이요.



그러다 보면 가사가 자연스럽게 입에 붙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됩니다.

저렇게 외운 가사가 미국 교환학생을 갔을 때도 나오고, 입사하고 미팅을 할 때도 나오더라구요.

(물론 뜻은 알고 외워야 합니다. 그러면 그 가사가 나중에 회화를 할 때에도 적재적소에 나오게 되니까요!)




그리고 종이나 화면에 보이는 줄글을 달달 외우는 것 보다는

아무래도 멜로디가 있는 가사를 외우는 게 훨씬 쉽기도 합니다.

작사가들이 심혈을 기울여 라임을 착착 맞춰 놓은 가사는 입에 착착 붙잖아요..?




그래서 저는 아랍어도 그렇게 해 봤습니다.

쿠웨이트에 있을 때, 쿠웨이티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노래 스타일을 말하고

이거랑 비슷한 노래 좀 추천해 달랬더니, 정말 유사한 노래들을 많이 알려주더라구요?

그 전까지 제가 들었던 아랍 노래는 아랍 특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그렇지 않은 노래가 많이 있겠나 싶었는데..

역시 원어민들은 달랐어요!


심지어 적당히 아랍풍인데

신나는 케이팝 같기도 한

그런 노래들도 알려주더라구요 :)

  



이렇게 추천곡을 듣다 보니 그 가수의 노래를 더 찾아서 듣고,

알고리즘이 알려주는 또 다른 추천곡도 듣고..


따로 시간을 많이 내서 들은 것도 아니고, 아침에 준비할 때, 걸어갈 때 등등 자투리 시간에만 들었는데도

자꾸 자꾸 듣다 보니 여러 곡의 가사가 외워졌습니다.



그렇게 가사를 외웠더니

신기하게도(?!) 아랍인들의 대화도 더 잘 들리고(현지여서 바로 실험이 가능했죠!)

제가 말을 할 때도 그 가사들을 활용해 더 다양한 표현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 물론 그 나라에 가야만 원어민들을 만나고,

좋은 노래도 추천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 나라, 우리집 방구석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도

노래 추천 많이 받았었거든요 :)

외국인들을 어떻게 만나서 뭘 했는지는

다음, 다다음 화에 더 자세히 써 보겠습니다.






좋은 노래 흥얼거리다 보면 가사가 (물론 뜻은 알고) 외워지고, 말도 하게 된다!


이런게 바로 공부 같지 않은 공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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