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44. 연말 대청소
Monday, December 23, 2024
오늘은 무조건 집안 청소를 해야 한다.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피곤하다는 핑계로 미뤄왔던 청소를 드디어 결심했다. 이렇게 소중한 연휴를 침대 속에서 보낼 수는 없었다. 뭔가 계기가 필요했는데, 크리스마스를 핑계로 대청소를 시작하기로 했다.
청소의 시작은 화장실부터.
원래 화장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하는데, 지난주에는 일이 많아서 못 했다. 그래서 오늘은 꼭 해야 했다. 우리 집에는 화장실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게스트용, 하나는 우리 부부가 쓰는 화장실인데, 요즘은 남편 화장실, 내 화장실로 나누어 쓰고 있다. 완전히 정해진 건 아니지만, 내 물건이 더 많아서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
화장실 청소는 두 배로 힘들지만, 일단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빨래를 돌려놓고 청소를 시작했다. 남편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침밥도 해놓고, 집안에 쌓인 먼지들도 털었다. 정말 하루만 닦지 않아도 먼지가 금방 쌓이는 게 너무 신기하다. 먼지들이 어디서 오는 걸까? 그 먼지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가끔 소름이 돋는다.
청소 후의 홀가분함.
먼지들을 털고 나니 공기가 맑아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지난주에 선물 받았던 포프리를 예쁜 병에 담아 데코레이션했다. 천연 계피 향이 나는 포프리는 방향제 역할도 해서 집안이 더욱 아늑해졌다. 집 곳곳에는 솔방울 장식도 추가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냈다.
겨울 오후, 짧아지는 낮.
캐나다 겨울의 낮은 짧아서 오후 3시쯤 되면 벌써 어둑어둑해진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날이 어두워지니 나도 모르게 피곤해졌다. 결국 난방을 켜고 침대에 들어가 잠시 쉬었다. 약 두 시간 정도 잔 것 같은데, 일어나 보니 어느덧 하루가 끝나 있었다.
내일의 계획 – 칠면조 요리.
내일은 크리스마스 요리의 메인인 칠면조를 준비할 계획이다. 원래 크리스마스 당일에 요리해야 하지만, 이브날 미리 준비해서 크리스마스 아침에 먹으려고 한다. 작년에 칠면조를 나름 성공적으로 구웠던 경험이 있어서 올해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되는 하루가 될 것 같다.
오늘의 픽:
천연방향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