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2. 과연 캐나다가 이길 수 있을까?
Tuesday, March 11, 2025
화요일 아침, 코스트코가 한산하다. 보통 아침에 사람들이 부쩍거리는데 오늘따라 한산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비가 와서 그런가? 아닐 거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코스트코를 찾는 사람들은 변함없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듯이 오는 사람들의 심리는 뭘까? 무엇이 그들을 코스트코까지 오게 했을까? 종종 이런 생각들을 하게 만드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새삼스럽게 어색해진다.
아직까지는 피부로 와닿지는 않지만 분명 미국의 관세(tariff)의 영향이 때문이라 여겨진다. 도날드 트럼프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캐나다에 들어오는 미국제품들의 가격이 상당히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시행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조금씩 미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시작하는 듯하다.
게다가 코스트코 자체가 미국회사이기 때문에 미국제품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그 와중에 캐나다 제품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솔직히 캐나다제품보다는 미국제품이 현재 더 저렴한 건 사실이다. 불매운동의 일환으로 캐나다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그동안 미국제품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쉽게 캐나다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결국 사람들은 제 아무리 국산품을 이용하려고 한다지만 결국 저렴한 물건을 찾게 되어 있다. 관세가 적용되는 시점에서는 입장이 달라지겠지만. 아무리 made in China를 싫어해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하는 것처럼 말이다.
오히려 캐나다에게는 이번 계기를 통해서 자국제품에 대한 개발을 더 하려고 할 것이다. 캐나다 경제는 자체에서 개발하는 것보다 수입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절반이상의 공산품은 수입제품이다. 그렇기에 이번에 자국제품에 더 많은 투자를 통해서 경제를 키울 필요가 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더 지나면 언젠가는 자체 수급만으로도 안정적인 단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진작에 경쟁력을 키웠으면 미국에게 쩔쩔매지 않았을 텐데.
어제 선출된 'Mark Carney' 신임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 미국의 의료서비스는 거대한 비즈니스지만 캐나다는 하나의 권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권리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차라리 돈이라도 내고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니까. 돈없어서 치료를 못 받고 죽으나, 있어도 의료시스템이 거지같아서 죽으나 매 한가지 아닌가? 이번 총리는 과연 이 사태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 과연, 이 관세전쟁에서 누가 이길까? 고집쟁이 트럼프는 자기가 한 말을 물리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결국 다 죽는 거다. 삶이 점점 나아지기를 바랐지만 지금까지는 계속 힘들어지는 기분이다. 그래도 살아야지.
오늘의 픽:
캐나다 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