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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판 붙은날

EP130. 진실만 있을 뿐

by Sonya J

Wednesday, March 19, 2025


결국엔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오고 말았다. 평소에 사이가 안 좋았던 직원과 한판 붙었다. 물론 치고 박고 싸운거 아니다. 그랬다간 여차없이 해고니까.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작년 가을쯤에 고용된 직원인데 본인 입으로 Audiologist 였다고 떠벌리고 다니더니 막상 까보니 인터십도 채 안 끝난 학생신분에 불과한 이란 사람이다. 그당시 우리부서에 매니저의 부재와 클리니션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라 스토어 매니저가 급한마음에 고용을 했지만 알고보니 빈 깡통임을 알고 이러지도 못하고 있을 때였다.


우리 부서 매니저 없이는 인터십 자체를 시작할 수 없던 터라 그냥 Admin 업무를 먼저 가르쳐줬었다. 근데 왠걸,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타자연습을 하고 있는것 아닌가. 거기까지 좋다. 보아하니, refugee 로 캐나다로 넘어온거 같은데 그래도 공부해서 뭐하나 되 보겠다고 발버둥을 치니 좀 더 지켜보기로 했었다. 하지만 3개월동안 가르친게 무색할정도로 기억하는게 제대로 없는게 아닌가. 더 나를 팍치게 만든건 왜 본인이 admin 업무를 배워야 하는지 받아드리지 못했다. 왜냐면 본인은 “clinician”으로 고용이 된거라서. 그렇다. 애초부터 배울 의지가 없던거였다.


그런 자세로 일하는 직원과는 상종하거 싶지 않아 완전 철벽을 치고 일했다. 시간이 지나 부서 매니저도 돌아오고 그 직원도 원하던 인터십을 드디어 시작할 수 있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몇번의 울화통 터지는 사건들이 있었지만 내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라 참았었는데 오늘 완전 나를 미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이걸 설명하려면 이 부서의 시스템을 하나하나 설명해야해서 너무 오래 걸리니

결론부터 말하면, 진료가 끝나면 클리니션은

outcome 노트를 쓰는데 그 직원이 내 이름을 노트에 언급했고 그 내용이 나를 완전 나쁜 년으로 만드는 내용이었다. 먼저, 그 아웃컴 노트는 캐나다에 있는 코스트코 hearing aid center 직원이 다 볼 수 있는 것이기 절대로 개인적인 내용을 쓰면 안된다. 이렇듯 그 직원은 아직도 이런 룰조차 모른다. 어쨋든, 그 내용 또한 진실이 아니였기에 나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일단 퇴근한 매니저에게 이 상황을 보고하고, 바로 Assistant general manager 에게 이 상황을 보고했다. 직접 부딪쳐봐야 싸움밖에 더 안 나기 때문에 상사에게 보고하는게 더 빠른 대처이다.


일단 내 얘기만 들을 수 없기에 내일 다시 찾아와서 그 직원 말도 들어보기로 했다. 또 스케쥴이 그 직원과 겹치지 않게 조절해 줬다. 나는 정말 모든 것에 당당하고 거짓하나 없이 보고했기 때문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설사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런 일로 해고 될 일도 없기 때문에 내일이 기다려진다. 부디 그 직원이 다른 지점으로 보내지기를 바랄 뿐이다.


오늘의 픽:

넌 이제 끝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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