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EP131. 그래도 찢었다

by Sonya J

Thursday, March 20, 2025


어제 시간표를 바꾼덕에 좀 더 여유롭게 출근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어제밤에 억울해서 잠을 제대로 청할 수 없었지만 어쨋든 맑은 정신으로 일어났다.


그냥 세상 억울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다시 우리 부서 매니저에게 처음부터 설명해야하는 것 자체가 무거운 짐으로 느꼈다. 하지만 나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밝히기 위해서는 이정도쯤은 이겨낼수 있었다.


출근하기 1시간전. 어제 일을 매니저에게 설명하려면 적절한 용어와 단어를 사용해야 할 것 같아서 쳇 GPT 를 이용해서 내가 하려는 말을 정리해달라고 했다. 백프로 완벽하게 정리해주지는 못했지만 어느정도 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단어들을 찾아서 그것만으로 만족했다. 사실 아무리 글로 정리해놔도 막상 보고할 거 아니면 그대로 말을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핵심 단어들 위주로 미리 연습을 했다. 출근하기전까지 무슨 영어면접 보러가는 사람 마냥 할말을 곱씹으면서 갔다.


드디어 매니저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고맙게도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한번 터지기 시작한 나의 호소는 끝내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다행히 증거자료들을 제대로 준비한 덕에 나의 증언은 나름 호소력있는듯 했다. 언제나 그렇듯 한사람 말만 듣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기에 그 직원의 입장도 들어봐야되는데 이것이 오늘 결근을 했다. 이게 왠 떡이냐. 본인이 이 상황에서 안나오면 더 불리해 질꺼란걸 왜 모를까? 내가 먼저 이 모든 상황을 증언할 건데 정작 반박할 사람이 없으니 statement 를 작성해야하는 assist general manager 으로써는 진행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버렸다. 그리 당당하면 왜 못나왔을까? 나처럼 떳떳하면 나와서 호소라도 해야하지 않나? 왜? 피해자 코스프레라도 하려고 하나? 이미 늦었어. 이 사건엔 피해자는 없거든. 진실과 사실만이 존재할 뿐.


결국 다시 내일로 미뤄졌지만 오늘은 잠을 편히 잘 수 있을거 같다. 진실만이 이 사건응 해결해 줄 거라 믿는다.


오늘의 픽:

매니저 기다리는 중

keyword
이전 10화한판 붙은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