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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정후니 Jun 23. 2024

‘우리 할배의 꿈’ 전자책 만들기

1 장. 할배를 만나다, * 우리 할배

* 우리 할배  


어제 저녁 야근으로 몸이 찌뿌둥하다.

이번 주말은 자전거 하이킹을 가기로 되어있다.  

샌드위치를 토스트기에 넣고 빠르게 에그 프라이를 만들기 위해 팬에 달걀을 쪼개서  흩어 뿌렸다.  

'치지직~~'  '카톡왔숑~~!!'  

계란이 익는 소리와 동시에 카톡이 하나 날라왔다.  

'엥? 이 아침에 누구지?'  

무심코 손에 든 휴대폰에는 메세지 하나가 떠 있었다.  

'민수야? 주말에 별일 없으면 할배한테 좀 와보라.'  

자전거 하이킹 가기로 했는데, 친할아버지가 중간에 치고 들어오셨다.  

'아따 할배..쫌... 아..'  어쩔 수 없이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민수가 우찌 잘 지내제? 회사는? 건강은? 밥은?"  

"할아버지 한꺼번에 그리 물어보싸면 내가 우찌 다 답하요?"  

"아 글네.. 미안타.. 암튼 무탈허이 잘 지내제?"

"아따 할배만 안 괴롭히면 되요."  

"고 놈참 말 참하게 하네. 할배가 손주 보구시퍼서 글체.."  

할아버지의 말투에는 뭔가 의도가 숨겨진 듯 했다.  

"할배 무슨 일 있으요?"  

"아~~ 별일 아인디.."  

"별일 아니믄 저 선약이 있어서 담에 갈게요.."  

"아이다 고마. 내려와서 내 뭐 좀 도와주거라.."  

"뭔데요? 할아버지."  

"고마 내려와보믄 안데이~ 조심히 오니라..."  

'뚜우뚜우...'  

그렇게 할아버지는 일방적인 메세지만 주시고 끊어 버리셨다.

부대 선임하사 출신으로  철도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시고 정년 퇴임하신 우리 할아버지는 여전히 군인이나  마찬가지셨다.  

'또 무신 일을 꾸미시는 건지??'  

우리 할아버지는 독특하다. 좋은 말로 창의적이고 나쁜 말로는 아직도 개구쟁이 혹은  사고뭉치 같으시다.

하지만, 난 그런 할아버지가 나쁘지는 않다.

연세가 있으시다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술만 드시는 분들도 가끔 계신데 우리 할아버지는 항상 무엇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시는 분이시다.

아마도 이번에는 뭔가 새로운 것을 하시는데 도와  달라고 하실 것이 분명하다.  


아참. 내 소개가 늦었다.  나는 이민수.

나이는 31세이고 현재 글로벌 경영 컨설턴트 기업인 KUDA에서 기업 경영  전문 컨설턴트로 일을 하고 있다. 나름 인정을 받아서 젊은 나이에 빠른 승진을 하였고,  현재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대학 재학시절 경영컨설팅에 심취하여서 '달리는  민수'라는 필명으로 '백년 기업의 시계'를 비롯하여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하였다.  

현재 경영 컨설턴트와 함께 작가, 강연가, 코치의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내 소개는 이쯤하기로 하고, 할아버지한테 내려가야 하니 차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우리 할아버지는 경북 상주분이신데, 삼 십년 전 구미로 이사 와서 살고 계신다.  


이제 울 할배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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