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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의 가르침에서 찾는 내면의 평화

내면의 작은 등불을 밝히다

by 하늘미소 함옥녀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살아가면서 우리는 예기치 못한 삶의 무게와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떻게 이 마음을 다스려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곤 하지요. 오늘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내면의 작은 등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겪는 네 가지 큰 고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태어남(生), 늙음(老), 병듦(病), 죽음(死)**입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 고통의 그림자는 늘 우리 곁을 맴돌며,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여정 속에 함께합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번뇌가 찾아오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프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일 것입니다.


애틋하게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愛別離苦), 도저히 마음이 가지 않는 미운 사람과 부대껴야 하는 괴로움(怨憎會苦), 그토록 갈구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괴로움(求不得苦). 그리고 이 모든 것, 심지어 지금 이 순간의 감정조차 영원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에서 오는 괴로움(五陰盛苦)까지. 삶은 때때로 고통의 연속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의 업, 그리고 나의 길


특히 믿었던 친한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은 마음속 깊은 상처로 남아 분노와 원망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지?'라는 생각에 밤잠을 설치고, 그 기억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로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을 배신한 자는 자신의 '업(karma)'을 짓고 있을 뿐이다." 타인의 행동은 온전히 그들의 몫이며, 당신은 그들의 업이라는 폭풍에 휩쓸릴 필요가 없다고 말이지요.


배신한 사람의 행동에 마음을 빼앗기고 분노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더욱 깊은 고통 속에 가두는 일입니다. 상대방의 행동은 그들의 선택이며, 그 선택의 결과 또한 그들이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모든 것은 변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은 고통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입니다. 모든 관계도, 지금 느끼는 극한의 슬픔이나 분노도, 언젠가는 반드시 변하기 마련입니다. 거센 폭풍우도 결국 지나가고, 앙상한 겨울나무에도 새싹이 돋아나듯, 우리의 감정과 상황 또한 끊임없이 흘러갑니다.


미움에 미움으로 맞서고, 원망에 원망으로 답하는 것은 마치 타오르는 불길에 기름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배신감에 사로잡혀 증오와 원한을 품고 산다면, 결국 괴로운 것은 자기 자신뿐입니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진리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그 고통의 굴레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습니다.


내려놓는 용기, 나를 위한 가장 큰 선물


비록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이 당장은 어렵고 불가능하게 느껴질지라도, 그들의 행동에 대한 집착만은 내려놓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타인의 잘못에 매달리기보다, 나 자신의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이 쓰라린 경험을 통해 나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더 단단하고 성숙한 사람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방의 잘못에만 집중하는 한, 우리는 그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과거의 짐을 내려놓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나'라는 존재는 소중합니다.

내 한 번뿐인 삶은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내면의 작은 등불을 밝히다


진정한 행복은 다른 누군가, 혹은 외부의 조건이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당신 스스로의 마음속에서 발견하고 피워내는 것입니다. 외부의 조건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의 중심을 잡고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것들로부터 한 걸음 물러서서, 자신을 사랑하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당신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이미 존재하는 평화와 작은 행복의 씨앗을 발견하고, 그것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세요. 그리고 그 빛과 온기를 당신 자신에게, 그리고 세상에도 기꺼이 나누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전, 마지막 법문을 통해 다시 한번 몸(身)과 입(口), 뜻(意)으로 짓는 **삼업(三業)**을 조심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수구섭의 신막범(守口攝意 身莫犯) 여시행자 능득도(如是行者 能得道)", '항상 입을 조심하여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열 번 생각하고 말하고, 몸을 태산처럼 앉히듯 하여 꼭 가야 할 일이 있으면 열 번 이상 생각해서 움직여라. 이러한 이가 능히 도를 얻을 것이다'라는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이 짓는 모든 업이 곧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간다는 깊은 통찰입니다. 삶의 고통을 이해하고, 놓아주는 지혜를 배우며, 매 순간 나의 몸과 입과 마음을 살피는 것. 이것이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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