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05
Former Belgian Consulate, Seoul [Nam-Seoul Museum of Art]
1905
관악구 사당역에 위치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은 대한제국 시기에 벨기에 영사관으로 건립된 건물입니다. 1901년 대한제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벨기에 정부는 레옹 벵카르(Leon Vincart)를 총영사로 임명하였고, 1903년 회현동에 벨기에영사관을 짓기 시작하여 1905년 완공하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일제의 을사늑약 체결로 인해 대한제국과 벨기에의 국교는 끊어졌고, 1919년 벨기에영사관은 충무로로 자리를 옮기며 건물은 일본의 요코하마 생명보험회사 사옥으로 사용되었고, 1944년에는 일본 해군성 관저로 사용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엔 우리나라 해군 헌병대가 이 건물을 사용하다가 1970년 우리은행(옛 상업은행)으로 소유권이 이전되었습니다. 한동안 건물은 은행의 창고로 사용되며 거의 방치되었으나 1977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되었습니다. 1981년 우리은행은 건물이 원래 있던 회현동 자리에 사옥(현재의 우리은행 본점)을 짓기 위해 구 벨기에영사관을 현재의 남현동으로 옮기기로 결정하였고, 이에 건물의 모든 자재와 장식을 조심스럽게 이전하여 복원을 진행하였습니다.
고전주의 양식과 이오니아식 기둥이 인상적인 구 벨기에영사관은 2004년 우리은행이 건물을 서울시에 무상으로 임대하여 모든 시민에게 오픈된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으로 새롭게 개관하였습니다. 복원 후에도 내부의 고풍스러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하니 미술과 건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하 @saha.ffff
아날로그 로맨스, 디지털 드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