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12
SeungDong Church
1912
인사동에 위치한 승동교회는 신분제 철폐와 삼일운동의 중심이 된 근대건축 교회입니다. 1893년 선교사 사무엘 무어와 16명의 교인으로 을지로에서 시작된 교회는 1905년 현재의 위치인 인사동으로 이전하였고, 1912년 지금의 골격을 갖춘 본당을 건립하였으며, 1959년 증축공사를 진행하여 현재의 승동교회가 되었습니다.
승동교회에서는 양반과 백정이 함께 예배를 드렸기에 양반들의 반발이 심했으나 선교사 무어는 모두가 평등하게 예배드릴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을 거두지 않았습니다. 또한 백정이었으나 후일 승동교회의 장로가 된 박성춘 목사는 신분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이에 백정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던 승동교회는 당시 ‘백정의 교회’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승동교회는 신분제 타파뿐만 아니라 3.1 만세운동의 거점이 된 곳이기도 합니다. 1919년 당시 승동교회 청년모임 회장이었던 김원벽을 중심으로 전국 학생대표 20명이 교회 밀실에 모여 독립운동을 계획했고 기미독립선언서를 서울 곳곳에 배포하였다고 합니다. 3월 1일 당일에는 군중에게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했습니다. 또한, 3.1 운동 직후 차상진 목사 등 12인의 목회자가 일제의 침략을 규탄한 ‘12인의 장서’를 조선총독부에 보낸 일로 모두 투옥되는 등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에 승동교회는 1993년 ‘3.1 운동 유적지’로 지정되었고, 2001년에는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현재 교회에는 ‘3.1 운동 기념터’ 비석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승동교회는 빌딩숲에 가려져 이제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우리나라 항일운동의 역사와 근대건축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은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사하 @saha.ffff
아날로그 로맨스, 디지털 드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