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크리스 반 알스버그, 미래M&B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
세: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상: 상심해 있지 말아요 그럴 땐
에: 에멀무지로 복권을 사봐도 좋아
서: 서글픔이 물씬 풍기는 나날이라도
가: 가망 없는 날은 없는 것이니
장: 장래는 장차 장밋빛일 수 있는 것이니
맛: 맛동산 같이 달달할 수 있는 것이니
있: 있어 주기만 해도 햇살 같은 너
는: 는개에 젖은 옷이 말라가듯
무: 무진기행의 책장을 넘기듯
화: 화선지에 먹물이 스며들듯
과: 과객으로 왔으니 과객으로 갈 것
꿈은 누구의 것인가
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무화과>는 꿈이 현실이 되는 신비로운 무화과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욕망을 풍자적으로 그려냅니다. 돈 없는 할머니가 치통 치료의 대가로 내민 무화과를 무시한 치과의사 비보씨는 무화과가 꿈을 실현시킨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욕심을 부리며 두 번째 무화과를 이용해 부자가 될 꿈을 꾸려 합니다. 그는 개 마르셀에게조차 애정을 보이지 않고, 장차 멋진 사냥개로 바꾸려는 속셈을 품고 있지요.
표지에 그려진 무화과에서 흐르는 꿀물처럼 유혹적인 이 과일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인간 내면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비보씨의 인색함, 깔끔함을 빌미로 한 통제욕, 탐욕스러운 야망은 반려견 마르셀에게조차 위협이 되는 존재로 다가옵니다. 결국 마르셀도 무화과를 탐하게 되고, 꿈꾸는 자는 인간만이 아니라는 메시지가 작품 전체를 관통합니다.
이야기는 ‘운’처럼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을 던집니다. 욕심만으로는 그 기회를 제대로 누릴 수 없으며, 반대로 삶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그 운은 더 큰 의미로 다가올 수 있겠지요. 비보씨가 첫 번째의 꿈에서 속옷만 누비고 다녔던 걸 기억하고 좀 더 신중하게 고민했다면 인생이 바뀌지는 않았겠지요. 우리에게 두 개의 무화과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까요? 욕심을 빌 것인가요? 아니면,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는 기회를 꿈꿀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