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가장 좋아하면서도 감추고 싶어 하는 것
돈! 돈! 돈! Make Money!
"주거의 미래가 창조하는 삶의 르네상스" 초맹건설
"행복을 치유합니다. 내일을 드립니다." 초맹의료원
"오랜 인류의 꿈 불로장생이 시작됩니다." 초맹바이오
"튼튼하고 초맹한 생각. 나의 금융 파트너" 초맹은행
"당신의 행복. 우리가 웃는 이유입니다." 초맹생명보험
"맛으로 열어가는 입안의 행복한 세상" 초맹식품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에너지 대혁명" 초맹에너지
"풍요롭고 똑똑한 초혁신 컴퓨팅 세상" 초맹 Ai
"쇼핑의 즐거움. 당신이 주인공입니다." 초맹백화점
"은색 빛깔 고운 그대의 이름은 실버." 초맹실버산업
"모든 이동의 오토메이션. 세상을 달리다.” 초맹자동차
"내 아이가 처음 만난 동화 속 꿈의 세계" 초맹랜드
"초일류 지성의 요람. 내일의 글로벌 리더" 초맹대학교
"예쁘게 바르세요. 자신감을 칠하세요." 초맹코스메틱
"테크놀로지.. 휴면.. 퓨쳐.. 그리고 초맹.." 초맹전자
"이제 싱싱함과 최저가만 가득 담으세요!" 초맹마트
"하늘 위를 누비는 당신의 또 다른 이름" 초맹항공
"문화와 예술. 역사와 감성이 숨 쉬는 곳" 갤러리초맹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 내일에 투자하세요!" 초맹증권
"지속가능한 첨단 소재. 착한 스틸 솔루션!" 초맹제철
어마무시한 초일류 기업 초맹. 보고 있으면 다 제각각이다. 사업이 다르니까 어찌 보면 당연하다.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를 보면 회사가 지향하는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각 업종마다 회사 마다도 차이가 있다.
바로 회사의 비전과 사명이다. 회사가 무엇을 추구하냐이다. 회사는 저 한 줄의 캐치프레이즈에 어마한 돈을 써가며 목을 맨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회사의 가치가 잘 전달되기를 바라는 것일까?
우리는 저 문구를 보고 회사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심지어 회사의 인격을 추측한다. 이를 알기에 회사는 대외 이미지를 매우 신경 쓴다. 대개 모두가 미래를 내세운다. 미래형이라 좋아 보인다고? 반대로 말하면, 저 말인즉 현재는 그렇지 않다 별로다라는 소리 되겠다.
믿지 마라. 다 뻥이다. 회사가 내세우는 가치는 모두 뻥이요 대잔치다. 뻑하면 바뀐다.
회사의 이중성과 그 원리를 파헤쳐 보자.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 치워주고 돈을 번다. 더 많은 사람이 죽기를 바란다. 교통사고가 나면 랙카들은 돈을 번다. 사람이 다쳐 실려가면 사설 응급차 업체들은 돈을 번다.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들은 신나게 사이렌을 울린다.
"비켜! 다 비켜! 돈 벌러 가야대!"
전쟁이 나면 회사는 무기를 팔아 돈을 번다. 전쟁이 여기저기 계속되고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종교 사업. 돈을 번다.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노인이 많아진다. 서러움을 무기 삼아 돈을 버는 실버 사업이다. 노인들이 점점 많아지지 않는가? 아주 유망하다. 유명 실버 강사들을 초빙해 강의를 빙자한 마케팅을 펼친다.
"자식은 부모 안 돌봅니다. 자식새끼 물려주지 마세요!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실버여! 당당하라!"
그렇다. 자식에게 돈이 가기 전에 스틸해 내야 한다. 부모와 자식의 사이가 멀어졌으면 좋겠다. 이들 사이가 화기애애하면 파고들 틈이 없다.
몸이 아프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 마케팅이 가장 발달한 분야는 바로 의료 사업. 병원은 늘 진료 시 죽을 수도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을 흘리고 시작한다. 제 아무리 강심장에 다혈질이어도 진료실에 들어가면 다 순한 양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유아동 업계는 애를 안 낳으니 장사가 안 된다. 애 낳으라 고사라도 지내보지만 택도 없다. 때마침 나라님이 애 낳으라 난리 친다. 가뭄의 단비다. 기회는 요때다!
"애국기업 초맹완구는 나라를 생각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바로 아이들입니다! 꿈을 지키겠습니다. 나라를 지키겠습니다."
이것들 광고도 공익광고 캠페인스럽다. 나라님에게 상도 좀 받는다. 입꼬리가 올라간다. 왜 좋아할까? 나라 안 망하니까? 아니다. 지들이 언제부터 나라 생각했냐?
제품을 튼튼하게 만들자니 고민된다. 이것들이 하나 사서 10년 넘게 쓰면 별로잖아. 튼튼하게의 기준이 뭐냐고? 무상기간만 버틸 정도. 그게 튼튼의 기준이다. 사람들의 휴대폰, 가전제품들 대충 빨리빨리 고장 나서 뽀사져 버렸으면 좋겠다. 단, 경쟁사 것들만!
패션의류 회사는 계절 때문에 고민한다. 여름이 제일 싫다. 단가가 싸다. 천 쪼가리가 얼마 안 들어간다. 사람들은 따스하고 선선한 봄가을을 좋아한다. 4계절의 묘미를 즐기고 싶지만, 얘들은 겨울이 좋다. 겨울 옷이 제일 비싸니까. 이상기후가 일어나 4계절이 사라지고 아이슬란드 빙하 왕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 얼어버려라. 몸과 마음 모두! 단, 이상기후로 여름이 되면 망한다.
보험사들은 다르다구? 보험금 받으면 안 되니까 사람들이 안 아프기 바라지 않겠냐구? 그렇지 않다. 안 아프기를 바라는 게 아니라, 못 타먹게 하고 싶다. 보험금을 물어보면 어떻게든 안 되는 조항 먼저 찾는다. 그리고 부정수급 의심부터 한다. 심지어 이걸 조사하는 사람들은 대개 경찰 출신 직원들이다. 왜 이 정도까지 할까? 그냥 돈 때문이다.
"초맹한 서민 대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 아낌없이 내어주는 착한 금융! 초맹은행!"
경기가 안 좋다. 돈을 꾸러 사람들이 몰린다. 선심 쓰듯 돈을 꿔 준다. 착해서 그러나? 금융권이 돈에 있어 가장 차가운 법. 대출에 둔감한 자들의 착각이 있다. 내 돈인지 알고 쓴다는 것. 그러다 한번 물려봐라. 그때는 아낌없이 차압 들어간다. 지연이자 십원 한 장 남기지 않고.
서민? 돈 앞에서 그런 게 어딨어? 채무자와 채권자만 있을 뿐이다. 창구의 미소를 믿지 마라.
이번에는 지구가 아프대. ESG다! 친환경 가자! 너도나도 스탠딩 모드다. 그동안 돈 못 벌던 친환경 회사는 이때가 기회다. 우리가 원조요를 외친다! 공장에 매연 뿜뿜 뿜는 석유화학 회사들. 이 환경오염 주범들이 갑자기 태세돌변이다. 나도 이제부터 친환경이요! 기룩배 퉁퉁 튕기면서 착한 회사 코스프레다. 그리고 대충 하는 시늉 정도 해댄다.
그럼 친환경 제품들이 싸냐? 아니다. 겁나 비싸다. 하다 하다 울거먹을게 없어 친환경까지 다 돈으로 연결시킨 결과다. 기술도 별로 없는데 친환경 엄지 척 땡큐 베리 따오밍스 빼액 빼액 해대니, 원가는 높은데 결국 비용은 소비자에게 다 전가시켜 버리는 꼴이다.
친환경 가스라이팅 원리는 간단하다.
'우리 모두 착한 소비 해야지. 그러니까 넌 돈 두 배 내고 친환경 제품 사. 그럼 지구를 위한 착한 사람이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세이빙 어스 값만 더 낸다. 미안하지만 그 돈으로 득 보는 건 그냥 회사다. 그거 다시 지구로 안 돌아가.
친환경. 기술은 적고 원가는 높고 소비자는 비싸게 사야 된다. 그래서 발전이 더디다. 근데 왜 더딜까? 아직 돈 별로 안 되지? 이렇게 얻어걸린 게 바로 전기차! 대박 찬스 뻥뻥 터진다. 석유로 뭘 하던 회사들이 순식간에 배터리,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한다. 불모지에 석유로 쌓아 올린 슈퍼 럭셔리 시티 두바이는 똥줄이 탄다. 한순간에 배신을 때리다니. 줏대 없는 것들. 두고 보자.
법조시장은 더욱 가관이다. 이쪽은 기본적으로 분쟁의 틈바구니에서 연명하는 무리들. 이들은 고객이 찾아오면 일단 해 볼 만한 싸움이라며 부추긴다. 사회가 계속 혼란스러웠으면 좋겠다. 서로 치고받고 싸워라. 이혼을 하던 양육권으로 분쟁이 생기던 알빠노다. 뉴스에 나올만한 일에는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다. 정의의 투사인 양 무상변호도 내건다. 다 구라다. 이유는 딴 거 없다. 떡상각을 내다볼 뿐이다. 로펌에 정의란 없다. 승소와 패소. 그리고 수임료만 있을 뿐이다.
기업의 사명과 비전? 다양한 철학과 가치를 내건다. 그러나 하는 짓들을 보면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 바로 돈이다. 모든 기업의 사명은 돈이다. 비전은 돈이다. 경영학개론 첫 페이지 펼쳐봐라. 나온다. 기업의 존재 이유가 그냥 돈이다.
그럼 왜 회사는 대놓고 돈이라 말하지 못할까? 왜 사명과 비전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놓는 것일까? 왜 내로남불 이중인격을 쓰는 것일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돈 냄새 진하게 풍기는 순간 회사는 무너지기 때문이다.
모든 오너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내 몸에서 찌든 돈 냄새가 풀풀 나는 것이다.
이들은 철저히 숨긴다. 돈에 환장했다는 사실을..
P.S. 지구를 생각하는 친환경 사회적 회사.
아름다운 사람들의 선택 초맹코스매틱!
돈 주고도 못 사는 젊음! 나이를 거꾸로 드세요!
'초맹트루 리버스에이징 ESG 하이드로 에센스 출시!'
이거 비싸! 돈 가져와! 돈! 돈! 돈 가져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