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퍼즐 조각처럼 맞춰진 그녀의 행적

외도를 위해 노력했던 그녀(F)

by 돌고래 바비

쓰리. 투. 원. 해피 뉴 이어!

아이들과 새해를 맞이하는 행사를 TV로 보면서 우리는 서로에게 덕담을 건넸다.

"올 해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

"우리 가족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아껴주자, 사랑해"

"근데 엄마는 왜 새해 첫날부터 회사에서 일해?, 언제 집에 와?"




'이런 날은 집에 일찍 와서 가족끼리 시간 좀 보내지'라는 원망을 하며 F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 받는다.

또 안 받는다.

또 안 받네.

몇 번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여러 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한 끝에 F는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어어, 술 마시고 있는데 식당에서 잠들었어"

"코로나로 9시에 식당 문이 다 닫았는데, 어떻게 아직도 식당에 있어?"

"아, 아는 주인이 문 닫고 영업하고 있어서, 아직 여기 있어. 금방 갈게"

"식당 이름이 뭔데?'"

"OO식당"


나의 계속되는 물음에 F는 한 식당 이름을 얘기했고, 인터넷에 검색 후

집에서 15분 거리인 1~2층에는 음식점이 있고, 위쪽에는 모텔이 있는 건물 앞으로 F를 데리러 갔다.

다시 전화를 걸었고 데리러 왔다는 말에 불같이 화를 내며 '나 때문에 회식을 망쳤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얼마 뒤 F가 내려와 차에 탔다. 왜 데리러 왔냐고 짜증을 내는 F에게 나는 오늘 같은 날은 일찍 와서

가족끼리 보내야 되는 거 아니냐며 같이 짜증을 냈다.


그때, 어떤 남자가 F와 시간차를 두고 건물 밖으로 나왔다. 상간남 D였다.

나는 한 번에 그가 F와 같이 있었던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음식점에 있었다는 거짓말을 믿고 있었으니, D를 보고도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날부터 F와 D는 서로 저급한 성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둘만의 더러운 로맨스를 만들어 갔었다.

후회도 했었다.

이 날 화를 내고 의심했었으면, 우리 가족은 계속 유지될 수 있지 않았을까?

왜 그렇게까지 믿으려고 했었을까?

행복한 가정이 깨지는 게 싫어서 일부로 더 믿으려고 했던 것이었을까?




그로부터 한 달뒤, F는 갑자기 가슴 확대 수술을 하겠다고 통보했다.

"확대 수술?, 갑자기? 왜?"

"멋진 몸매를 갖고 싶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널 위해서야"

"날 위해서?" 우리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내가 요청해야 관계를 갖고 있었다.

"나는 충분히 만족해. 안 해도 괜찮아. 지금이 좋아"


막을 수 없었다.

벌써 스스로 수술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나한테 한 통보였으니, 말을 꺼내고 실제 수술까지 속전속결이었다.

그냥 그러려니 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술한 가장 큰 이유는 '날' 위해서가 아니라, 'D'를 위해서였었다.


바보 같다. 나 자신이 한심했다.

그냥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믿었다. 와이프였으니, 가족이었으니, 그냥 믿었었다.

수술하고 퇴원할 때 데리러 가고 정기적으로 후속 조치받으러 갈 때마다 데려다줬었던,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고 비참했다.


keyword
목요일 연재
이전 02화2) 그래서 그랬구나, 바보같이 몰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