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근아 May 08. 2024

북디자이너가  브런치북을 즐기는 방법

브런치작가가 된 지 5개월이 되어간다.

그동안 나는 11개의 브런치북을 발행했다.


새 연재를 시작할 때마다,

가장 설레고 기대되는 작업은?

표지 디자인이다.


사실, 실제로 표지 디자인에 꽤 오랜 시간을 쏟아 디자인을 하는 편이다. 특히 요즘에는 브런치북만을 위한 커버디자인을 한다.



아직 발행되지 않은 브런치북이라, 어떠한 내용의 글이 담길지는 모르는 막역함 있는 상태다. 그러하기에, 첫 번째  프롤로그의 글을 쓰고, 앞으로 쓰일 글들을 상상하듯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가장 나를 잘 나타낼 수 있는 방법으로 표지를 꾸민다.





많은 브런치 작가분들이 직접 표지를 꾸미시겠지만, 나의 경우엔, 간략하게 '책의 내용을 담고 있다'가 아닌,

북디자이너로써 나만의 구체적인 목적이 있다.



첫째, 표지로 나를 표현하는 중이다.

나에게는 브런치북만을 위해 존재하는 나만의 북디자인 기준이 있다.


'근아라는 디자이너의 감각'을 좀 더 돋보일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춘다

제목보다 디자인이 먼저 보여야 한다.


이것이 내가 설정한 브런치북만을 위한 기준이고 목표다.


아, 이 디자이너는 이런 칼라를 쓰는구나.

아, 이 디자이너는 이런 느낌의 디자인을 하는구나.

아, 이 디자이너는 글의 주제를 이런 느낌으로 표현하는구나.




둘째,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중이다.

종이책의 커버디자인과는 별도로, 온라인책 즉 전자책을 위한 디자인작업을 모으는 중이라 할까. 표지만 달랑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글이 담긴 표지디자인이라는데 의의를 둔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의 생각들도 함께 공유를 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인 것이다.


아, 이 디자이너는 이런 글을 쓰는 북디자이너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점은,

아, 이 디자이너의 디자인은 나랑 맞지 않네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서로 공감하는 영역이 같지 않으면 작업의 질도 떨어질뿐더러 가끔은 서로 딴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러니, 나에게 디자인을 의뢰하는 분에게 먼저 선택권을 드리는 것이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준비 중인 것이다.




셋째, 브런치 자체를 즐기는 중이다.

스크린 화면 속 보이는 표지디자인은 종이책과는 다른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브런치스토리 안에서의 북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재미가 솔솔 하다.


가끔씩 메인에 나의 브런치북이 뜰 때마다, 내가 디자인한 표지디자인이 브런치스토리 사이트 안에서 어떻게 보이고, 다른 글들과 혹은 다른 브런치북들과 어떻게 어울려지는지 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일단 브런치스토리의 디자인과 나의 디자인이 잘 어울려서 다행이고 만족스럽다. 나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해 주니 말이다.


나 혼자 즐기는 즐거움이다.







넷째, 나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중이다.

글쓰기가 힘들 때, 내가 디자인한 북디자인이 랭킹에 뜨거나, 오늘의 작가로 뜨면,

생각지도 못한 상장을 받는 기분이다.


잘하고 있어.

좀 더 힘내봐 봐.


동시에 찾아오는 부담감과 책임감도 있지만, 또 언젠가 메인에 짠하고 나타날 '내가 디자인한 표지디자인'을 기대해 보며, 각각의 브런치북 안의 내용을 좀 더 세심하게, 좀 더 깊게, 좀 더 정성스럽게 채우는 중이다.




다섯째, 나의 글의 전체 콘셉트를 유지하는 중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발행되지 않은 글을 생각하며 디자인을 먼저 한 것이에, 표지 디자인에는 앞으로 발행될 글들의 전체 콘셉트가 담겨있다. 그러니, 글을 쓸 때, 그 방향성,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나는 가끔 각각의 표지디자인을 체크한다.


나의 글이 표지디자인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나의 표지디자인이 나의 글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수시로 체크를 하며 나의 글을 다듬는 중이다.




여섯 번째, 앞으로 출간할 책을 홍보하기 위함이다. 솔직하게 밝힌다.

더미그나(The Me Kunha)의 로고를 응용하여 디자인한 [난, 멀티 디자이너]의 표지는 앞으로 내가 출간할 책의 표지로 사용할 예정이다. 처음 디자인을 할 때부터 이런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요 며칠 든 생각에, 일단 이 브런치북의 글이 사랑을 꽤 받았기에, 그리고 브런치스토리 메인에 이미 소개되었던 디자인이기에 이제는 나에게 꽤 의미가 있어졌다.


아직 책의 제목은 정하지 못했지만, (지금 내 마음속으로 정하긴 했지만), 일단은 내가 나를 브랜딩 해서 만든 로고를 활용한 표지디자인이니까.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의 커버디자인으로는 딱인 듯싶다.


그리고, 이 커버디자인이 나에게 주는 영감으로 나는 매일 글을 쓰고 있으니, 나에게는 꽤 커다란 동기부여이고 동반자이다.


나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그나', 'The Me"



 


>> 다음 편에서, 브런치북 북디자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합니다.




THE ME + KUNAH

더미그나는 나 자신(the Me)을 삶의 주제 (theme)로 삼고, ‘나'를 제대로 지켜내고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from. 근아 / 그나


THE ME KUNAH 디자인 의뢰

 : hello@themekunah.com

이전 06화 멜버른 벽화를 찾아다니는 디자이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