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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May 10. 2024

나의 브런치북에 숨겨진 이야기

지난 편에서 이어집니다. 북디자이너가  브런치북을 즐기는 방법


이번에는 나의 브런치북중 3개의 디자인에 숨겨진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비밀이라기보다는 제작과정,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라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나는 나를 브랜딩 했다]


연재발행을 끝낸 지 2주가 되어가는데, 며칠 전 뜬금없이 브런치스토리 메인에 올라온 브런치북이다. 


그다음 날에는 이 브런치북의 마지막 에피소드로 썼던 글이 다음 [틈]에 소개가 되면서, 또다시 조회수가 올라간 이벤트도 있었다. 이 브런치북의 디자인에 궁금증을 표현해 주신 독자분도 계셨다. 


일단, 나는 실제로 나를 브랜딩 했다. 나의 이름을 해체하여, 나의 정체성도 찾고, 그 속에서 브랜드명도 찾았다. 근아 = 그나 = the ME


그렇게 태어난 나의 로고를 일단 브런치북 위에 올려놓고, '그나'의 의미를 담은 로고를 다시 해체해서 분리시켰다. 그리고 그것을 또 잘게 나누고, 브런치북의 표지에 올려놓아 패턴으로 사용하였다. 


그리고, 브런치북의 제목이 들어가는 하얀 네모 뒤쪽에 나만이 아는 비밀을 숨겨놓았다. 









[감정을 이해해 보자 with 다니엘]

현재 일요일마다 연재하는 브런치북이다. 영어튜터이자 커뮤니케이션 코칭을 하는 다니엘과 나눈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다. 


감정. 이를 어떻게 이미지로 표현할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색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감정. 눈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디자인에서는 칼라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하기에 나는 칼라를 이 브런치북의 표지 디자인의 콘셉트로 잡았다. 


그리고 각각의 도형은 자연을 나타낸다. 호주의 자연 속에서 살고 있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흰색 - 달, 

하늘색 - 하늘 

파란색 - 하늘과 바다

빨간색 - 태양

초록색 - 나무

밤색 - 땅

검은색 - 우주

노란색 - 나 (내가 좋아하는 색) 그리고 별

라인 - 연결, 소통



이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다른 도형의 배치와 감정에 따른 칼라변화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이미지는 오래전에 봤던 어떤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디자인이다. 내가 좋아하는 1920년대의 디자인 스타일 '바우하우스'의 작품이었는데, 갑자기 이 표지를 만들 때 생각이 났다. 위에 나열한 의미들을 담기에, 색상을 콘셉트로 표현하기에 딱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나는 나만의 스토리를 담아 재디자인을 했다. 옛 기억을 떠올리면서 작업을 했는데, 그 원본에서의 동그라미와 라인의 뜻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진다. 





[디자인에 호주를 담다]

화/목에 발행하는 브런치북인데, 이 글을 쓰기 직전, 어제 브런치스토리 메인에 이 이미지가 떠서 신기했었다. 


이 이미지와 나의 글을 좀 더 많은 분들이 접하셨을 테니, 나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이 디자인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에 호주를 담다] 호주에서 접하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브런치북이다. 그런데 왜 생뚱맞게 애호박사진? 


사실, 이건 진짜 운명이다. 이 브런치북의 프롤로그를 쓸 당시, 나 스스로에게 큰 마음의 변화가 생겼었었다. https://brunch.co.kr/@maypaperkunah/165


그 글을 쓰고, 이 호박들을 일러스트로 그려 나중에 바꾸야지 했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바로 멜버른으로 여행을 갔어야 했기에, '여행 다녀와서 바꿔야겠다.' 그런 마음이었다.




근데, 웬걸. 멜버른을 떠난 후에 계속해서 이 이미지가 브런치의 메인에 떠 있는 것이다! 


조회수가 1000을 훌쩍 넘어가고...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그래, 포기하자. 이 이미지가 갈 길은 따로 있나 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 노랑호박 이미지는 이 브런치북에 적당하지 않다는 생각에 여러 번 다른 디자인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 쉽지 않았다.


그러다, 멜버른 로고이야기를 쓰며 깨달았다. 

https://brunch.co.kr/@maypaperkunah/176이 노랑호박이미지에는 호주의 색이 담겨있다. 


노랑과 골드


그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모여 사는 호주. 각자의 아이덴티티가 강해서 더 매력 있는 나라 호주. 이 브런치북의 이미지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이 표지를 좋아하게 됐다. 사랑받을만한 디자인이었구나. 사랑받아야 마땅한 디자인이었다.


"각자 알아서 자기 갈 길을 찾아가는구나."


억지를 부릴 필요가 없었다. 

그저 흐름대로 따르다 보면 답이 나오고, 해결이 된다.

이 브런치북을 디자인하며 배운 지혜다. 





[디자인에 호주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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