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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발견한 나의 책

by 근아



한국 방문 첫날, 서점에 들어서자마자 검색대를 찾았다. '엄마의 유산'이라는 제목을 입력하며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화면에 뜬 서가 위치를 확인하고, 아이들과 함께 보물찾기를 하듯 책을 찾으러 나섰다. 그리고 어느새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익숙한 제목이 쓰여진 내 그림이 담긴 책이었다.


[엄마의 유산]

저자 김주원, 그림-디자인 정근아


이 순간을 상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몇 번이고 머릿속으로 그려본 장면이었다. 하지만 상상이 현실로 다가온 순간은 예상보다 더 낯설고, 동시에 더 감격스러웠다. 마치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난 듯한 느낌. 나는 조심스레 책을 집어 들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그 무게가 손끝에서부터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책을 펼치자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살아 움직이듯 내 기억을 소환했다. 호주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디자인을 수정했던 나날들. 책장을 넘길수록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책 한 권 안에는 나의 시간, 나의 고민,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응축되어 있다. 커버에 그려진 그림, 내지의 레이아웃, 제목의 위치, 종이의 촉감까지. 하나하나의 요소가 내가 직접 고민하고 선택했던 결과물이었다. 그것은 나의 삶의 한 조각이 되었다.






오늘은 이 책에 숨겨진 나만의 이야기를 하러 간다. 이 책의 독자분들을 만나기로 했다. 처음에는 조용히 독서 모임 멤버들끼리 만나자는 계획이었지만, 점차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자리로 확장되었다. 저자 [지담]님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겠지만, 나는 그에 보태어 내 작업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책 속에 담긴 메시지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오늘 만남이 이 책이 지닌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줄 것이다. 독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는 더 많은 생명력을 얻고, 그들의 경험과 연결될 것이다. 나는 우리가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각자의 삶 속에서 새로운 빛을 발견하시길 바란다. 결국,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은 단지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연결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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