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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Jan 27. 2024

빨강, 노랑, 초록 환경

메이페이퍼 ㅣ 나는 호주에서 5살이다 ㅣ 14

한국에서는, 너무 귀찮고

호주에서는, 너무 죄짓는 것


한국에서는, 너무 헷갈리고

호주에서는, 너무 간단한 것


한국에서는, 제각각이고

호주에서는, 딱 3개뿐인 것


한국에서는, 1주일에 한 번이고

호주에서는, 2주일에 한 번인 것


한국에서는, 절실하고

호주에서는, 인지를 못하고 것


한국에서는, 필요 없는 것이고

호주에서는, 절대적인 것


한국에서는, 최첨단이고

호주에서는, 옛날식인 것


한국에서는, 사람 손이 일하고

호주에서는, 로봇 손이 일하는 것


한국에서는, 조용하고

호주에서는, 시끄러운 것


한국에서는, 5살 아이가 기본만 할 수 있고

호주에서는, 2살 아이도 모두 할 수 있는 것


한국에서는, 돈을 내야 하고

호주에서는, 재활용이 되는 것


( 동영상 시청 후, 글을 읽어주세요 ^^ 시끄러운 소리 주의.)




호주 쓰레기통은 기본 3개의 색을 가지고 있다. 


빨강 - 일반 쓰레기

노랑 - 재활용 쓰레기

초록 - 자연 쓰레기


파랑 - 종이 쓰레기 (일부 지역)

...... - 대형 쓰레기


쓰레기 수거는 격주로 이루어진다

한주는 빨강 + 노랑

한주는 빨강 + 초록


우리 집의 경우, 매주 화요일에 쓰레기 수거차가 온다. 그래서 월요일 저녁이 되면 색깔에 맞는 쓰레기통을 집 앞에 내놓아야 하는데 난 이걸 자주 까먹는다. 이럴 때는 2주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낭패다!!


그래서 가끔은 쓰레기차가 지나가며 내는 시끄러운 로봇 손의 소리를 들으면, 자다가도 아차차!!! 잠옷차림 그대로 부랴부랴 나와서 쓰레기차가 지나가기 전, 그 로봇 앞에 쓰레기통을 내다 놓는다.


상상을 해봐라. 

음식물 쓰레기가 섞여 있는 일반 쓰레기를 

2주 동안 240리터의 쓰레기통에 놔두면, 

특히나 핫여름에. 

으으~~ 



빨간색 쓰레기통

한국에서 각각 분리해서 버려야 하는 대부분의 쓰레기들을, 호주에서는 모두 한 곳에 쑤셔 넣는다. 그것도 정부에서 정해준 비닐봉지가 아닌 각 가정에서 알아서 준비한, 일반 비닐봉지에 버리면 된다. 나는 그러한 잡다한 쓰레기를 섞어서 버려야 할 때마다, 호주에 온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죄책감이 든다. 

왜 청정의 나라 호주가, 왜 이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안타까웠다. 땅덩어리가 넓어서 매립할 곳이 많다 하지만, 각각의 쓰레기를 수거할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개개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니면, 호주의 사람들 모두가 한국에 한 번씩 다녀오면, 그 방법이 더 쉬울 수도 있겠다.


음식물만 따로 버리고 그것을 거름으로 쓰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었다.   




초록색 쓰레기통

아파트에 살 때는 왜 초록색 쓰레기통이 필요한지 몰랐다. 하지만, 하우스에 사니 잔디밭을 깎아야 하고, 나무들을 정리해야 하고, 낙엽을 쓸어 담아야 하고, 두 개의 초록 쓰레기통도 부족할 때가 있다. 


우리 집 바로 앞에는 100년이 넘은 듯한 나무가 있다. 화려한 가을 낙엽색을 보여주고 나면, 우수수 수백 개의 나뭇잎을 털어내는데 이곳으로 이사 온 것을 후회할 정도였다. 이런 노동을 매일 해야 할지 몰랐다. 이때는 신랑도 한국에 가 있을 때였는데, 나는 나뭇잎 긁개로 하루에 한 시간씩 낙엽을 쓸어 담아야 했다. 


( 여담이지만, 앞집 아저씨는 이 나무의 단풍이 너무 이쁘다 했다. 하지만, 그의 집 앞에는 이 나무의 낙엽들이 떨어지지 않으니, 나의 고통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나만 생고생하는 기분이었다. 군인들이 낙엽 쓸고, 눈 치우는 것을 질색하는지 이제 알게 됐다. 내년 가을이 두렵다. )




노란색 쓰레기통

빨간 경고 딱지!!!!


어느 날 쓰레기통에 처음 보는 빨간 종이가 걸려있다. 종이, 플라스틱만 넣어야 하는 쓰레기통인데, 다른 것도 넣어져 있다는 것이다. 


내가 버리지 않은 하얀 비밀봉지가 들어있다!!


처음 겪는 일이라 황당하면서 걱정이 되었다. 일단 하얀 봉투를 뜯어 안의 쓰레기를 보니, 앞집주소가 적힌 편지가 있다! 앞집이 범인이다!!!


만약 이 일로 문제가 생기면 증거로 제시하려고, 사진 먼저 찍어놓고, 쓰레기차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다행히 쓰레기통은 아무런 일 없이 비워졌다,


하지만 그 후로도 여러 번 우리 집 쓰레기통은 누군가에 의해 검사 확인을 받아야 했다. 


두 번의 빨간딱지, 경고 

한 번의 초록 딱지, 통과. 





대형 쓰레기

쓰레기 수거 달력을 보면 일 년에 딱 두 번 대형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날이 있다, 

아마 봄, 가을의 대청소를 염두하고 지정한 날짜가 아닌가 싶다. 

호주의 봄 10월 1일

호주의 가을 4월 7일.  


길가에 대형 쓰레기를 내다 놓으면, 이것들이 모두 수거가 되기 때까지는. 일반 사람들 자기가 재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가져갈 수 있다. 어떤 동네의 쓰레기들은 고가의 제품이 나오기도 하기에, 일부 사람들은 일부러 그것을 가지러 간다는 말도 들었다. 


실제로, 우리 동네에도 심심치 않게 트럭이 와서 이것저것 가져가는 것을 보았고, 나도 옆집에서 내놓은 화분을 가져와 사용 중이기도 하다. 


대형쓰레기가 버려지기 전, 자체 재사용의 기회가 제공되는 것은 정부가 처음부터 의도한 것일까? 







한국, 특히 신도시 판교의 아파트단지에서 살다 온 나로서는, 최첨단 쓰레기 수거시스템을 경험했으니, 호주의 옛날식 수거 방법이 굉장히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하우스 집에서 살면서 쓰레기통의 수거 시스템을 직접 겪다 보니, 호주만의 방법이 꽤 체계적이고 심플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린아이 누구든지, 심지어 외국에서 여행온 아이들까지도 색깔뚜껑으로 모든 쓰레기를 분류할 수 있으니, 

길게 보자면, 이 방법 또한 환경에는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고, 

누구나 지속적으로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호주의 쓰레기 수거 시스템은 실천과 지속성에 초점이 맞추어 있는 듯하다. 








실제로 얼마나 쓰레기 배출방법이 어떻게 다른지 검색을 해봤다. 


호주는 청정나라라 칭해지니, 

한국의 청정지역, 제주시를 비교해 봤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구(혼즈비)의 배출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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