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깊은 고요 속에서 탄생한 순간의 기록이다.
소용돌이는 부드럽게 흩어지고
그 안에서 나는, 작은 날갯짓을 시작한다.
아직은 서툴고 무거운 공기 속,
소용돌이는 날 삼키지 못하고,
나는 나만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낸다.
나는 그 중심에 고요히 서 있다.
파란 날개 끝에 번지는 진동은
내 안에서 피어나는 무늬일 것이며,
애벌레였던 나의 과거는
여기, 회색 선들 사이로 퍼져나가지만,
나는 지금, 나비가 되어
날갯짓으로 모든 것을 기억하려 한다.
나는 작은 존재지만
내 소용돌이는 이 세상에 무언가를 남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