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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SAN찌어이 Apr 25. 2024

중2아들과 미국여행 준비

중2아들과 미국 한달살기

나에게 미국이라는 단어는 그냥 익숙하지만 너무 먼 곳이고 내가 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나라였다.

TV에서 미국이 나오면 '나도 언제 가는 가봐야지'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나라였다.



나에게 미국이라는 나라는 해외생활 5년씩이나 했지만 그냥 내가 갈 수 없을 것만 같은 먼 나라였다.


2022년 연말 절친의 미국주재발령 이야기를 듣고 '돌아오기 전 5년 안에 한번 가면 좋겠다'라는 생각만 잠시 해 보았다.


그러나 친구 환이네가 미국으로 떠난 지 불과 9개월 만에 우리는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100% 내가 준비하고, 100% 아들에게 의지해서 남편 없이 먼 나라 미국에 중2아들과 나는 한번 가보기로 했다.


사실 환이네가 떠나고 한 달이 지난 후부터 아들의 미국병은 시작되었다.

5살 때부터 5년 동안 하노이에서 미국국제학교를 다녔던 아들은 영어는 그냥 할 수 있는 말이었고, 누구보다 미국에 대한 동경과 환상이 있었다.


나와 반대로 아들에게 있어 미국은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었고,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친숙 하지만 먼 나라였기에 환이네가 떠난 이후 모든 생각과 관심이 더 미국에 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본격적인 입시공부를 시작하기 전인 중2 여름방학에 아들이 원하는 미국에 보기로 했다.


우리는 코로나로 한동안 쓸 일이 없었던 여권부터 갱신하였다.

막상 여권은 만들었지만 환승까지 하면서 미국 조지아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았던 나는 6월 휴가차 잠시 한국 오는 환이네와 일정 조율이 필요하다는 핑계를 대며 내가 정말 아들에 의지해서 둘이서 미국을 갈 수 있을지? 의심하며 비행기 티켓 결재를 미루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아들의 친구들과 학원선생님, 상담차 학교선생님과 통화를 하는데 선생님께서 먼저 '어머니~ 여름방학 때 미국 가신다면서요?' 하하하....

나는 그렇게  아들의 등살에 7월 미국으로 떠나는 비행기 티켓을 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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