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이네는 조지아주의 작은 도시 사바나(서배나)에 살고 있다. 사람들은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알지만 작은 도시 사바나(서배나)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들과 나도 미국을 가기 전에 사바나(서배나)를 처음 들어 보았다.
하지만 미국 사람들에게 사바나(서배나)는 다른 큰 도시들보다 먼저 도시계획이 된 곳으로 유명하며, 남북전쟁에서 살아남은 도시로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역사의 도시로 한 번쯤 여행을 다녀가는 도시라고 한다.
(우리의 경주 느낌이 아닐까?라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이틀 동안 빌리지와 아웃렛만 다닌 우리는 현지인들도 관광을 많이 온다는 다운타운에 나가 보기로 했다.
다운타운은 환이네에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고 작은 항구를 끼고 있었다.
항구 주변으로 호텔들과 상점들이 많았고, 사바나를 상징하는 기념품샵들과 음식점, 펍들이 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관강객들이 타고 있는 라이더 안에서 맥주를 즐기며 노래 부르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신이 났다. 아들들도 그 라이더를 함께 하고 싶어 했지만 미성년자들과 하기에는 옳은 선택이 아니었기에 지나다니는 라이더만 봐도 충분히 기분이 좋아졌다.
항구를 걸으며 기념품샵을 구경하고 쇼핑을 즐기는 엄마들과 다르게 더운 날씨에 점점 지쳐 가는 아들들을 위해 유명한 피자집에 들어갔다.
피자를 시키고 친구와 나는 맥주를 아들들은 콜라를 시켰지만, 우리나라보다 더 철저하게 술을 마시는 모든 사람에게 신분증 검사를 했기에 미쳐 여권을 챙기기 못한 나는 아들들과 함께 콜라를 마시며 피맥을 즐기는 친구를 그저 부러워만 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동안 모든 마트와 식당들이 철저하게 신분증 확인을 하고 술을 판매하였기에 여권을 미리 챙기지 못해 술을 사지 못하는 경험하고 나는 꼭 신분증을 챙겨 다녔다.
아들과 나는 이제까지 먹은 치즈피자 중 가장 크고 맛있었던 치즈 피자로 기억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소화를 시킬 겸 근처 작은 서점을 찾아 들어갔다.
어린 시절 베트남에서 국제학교를 다녔던 아들은 한국에 돌아와서 영어를 유지시키기 위해 영어책을 매일 30분 이상 읽었다. 그래서 영어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아들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이 서점에 있는 것을 보고 반가워했으며, 환이에게 책도 몇 권 추천하고, 읽고 싶은 책도 고르며 즐겨주었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미국 서점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일요일 오후를 다운타운에서 즐기고 집으로 돌아와 빌리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였다.
한여름이라 많은 동네 주민들이 있기를 기대하였지만 수영장에는 환이네와 우리뿐이었다.
수영장에서 즐겁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윗도리를 벗어던지고자전거를 타는 신난 아들을 보며 한국이었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미국생활을 너무 즐기고 있는 중2아들이 이뻐 보여 나는 엄마 미소가 절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