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달살이 중 뉴욕에 있는 날은 4일뿐이 되지 않았다. 가고싶은곳은 많았지만 시간적 한계가 있었다. 중2아들과 어릴 적부터 해외여행을 할 때면 자유여행을 하고 하루 정도 일일투어를 신청하여 여행을 했다. 짧은 시간 알차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뉴욕 일일투어를 알아보던 중워킹투어를 알게 되었다.
뉴욕 워킹투어는 아침 10시에 만나서 5시 30분까지 지하철 한번과페리를 한번 타고 중요 관광지를 걸어서 투어 하는 것으로 뉴욕이 궁금했던 중2아들에게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았다.
약속 장소까지 처음으로 뉴욕 지하철을 타야 했던 우리는 일찍 약속 장소로 출발하였다. 중2아들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낡은 지하철역에당황했고, 출근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한산한 지하철에 안심했다.
중2아들은 누가 봐도 뉴욕 지하철을 처음 타는 사람인양 모든 것을 신기해하며 지하철 속 사람들과 주변을 살폈다.
중2아들은 미국에서 만난 형, 누나 4명과 함께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약속장소 근처오큘러스(The Oculus)에서 워킹투어 일정을 시작하였다.
오큘러스(The Oculus)는 911 메모리얼 뮤지엄(911 Memorial & Museum)과 붙어 있는 뉴욕 교통의 중심지이자 쇼핑센터이다.
오큘러스는 뉴욕의 포화로 뉴저지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뉴저지와 뉴욕을 단시간에 이어주는엄청난 크기의 터미널로 뉴욕 지하철 1~5호선까지 연결되어 있다.중2아들은다음 일정으로 가야 했기에 쇼핑센터를 볼 수 없어 아쉬워했지만 시간만 있다면 하루종일 있을 수 있는 곳이었다.
오큘러스(The Oculus)를 한 바퀴 돌고 밖으로 나오면 911 메모리얼파크(911 Memorial Park)가 있다.
911 메모리얼파크는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있는 911 테러 추모공원으로 사각형모양의 인공폭포가 붕괴된 건물 자리에 있다.
2001년도9월, 대학시절 긴급 뉴스에서 봤던 그날의 기억이 생생한 나는 그 현장에 있다는 것이 믿을수가 없었다. 중2아들은 태어나기 훨씬 전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 덕분에더많은것을 알게 되었고 느끼는 것이 많아 보였다.
중2아들은 투어일정에는 없었던911 메모리얼 뮤지엄(911 Memorial & Museum)을 뉴욕 떠나기 전에 꼭 가고 싶다고 해서 다음날 일정으로 티켓예약을 하려 했지만 예약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중2아들은 뉴욕에 다시 온다면 911 메모리얼 뮤지엄에 꼭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가이드의 설명 덕분에 나도 2001년 그때의 느낌과 감정 이상으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911 메모리얼파크를돌아보고 트리니트교회(TrinityCurch)로 갔다.1697년 세워진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교회 정원에는 '알렉산더 해밀턴', '존 와츠'등 과거 뉴욕에서 주로 활동했던 유명 인사들의 묘소가 있어 뉴욕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중2아들은 가이드가 설명해 주는 모든 이야기에 흥미로워했고 즐겁게 경청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증권거래소, 나스닥, 투자은행 등의 기업이 몰려있는 세계경제의 중심 월스트리트(Wall Street)로 이동하였다. 월스트리트(Wall Street)에 가면 누구나 보는 돌진하는 황소(Charging Bull)에서 기념촬영도 하고 황소의 주요 부위를 만지면 돈이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어 황소 동상 앞뒤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중2아들과 나는 돈이 들어오길 기원하면 동상 뒤에 줄을 섰다.
돌진하는 황소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앞에 있는 뉴욕 최초 시민공원 볼링그린파크 분수대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무료인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 타기 위해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에 있는 화이트홀 터미널(Whitehall Terminal)로 이동하였다.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는 1905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뉴욕에 다리가 없었던 시절부터 뉴욕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는 무료라 뉴욕시민뿐만 아니라 맨해튼의 풍경과 자유의 여신상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도 이용하고 있다.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No Way Home)에서 두 조각이 난 오렌지색 페리를 스파이더맨이 거미줄로 이어주고 아이언맨이 용접하는 장면에서 나왔던 페리로도 유명하다. 영화의 장면을 기억하는 중2아들은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를 반가워했다.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는 30분마다 운행하고 25분 정도 이동한다. 25분 동안 아름다운 뉴욕을볼 수 있고 자유의 여신상도 볼 수 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우리는 페리를 타고 갈 때 올 때 선두와 선미의 포인트 장소에서 아름다운 맨해튼과 뉴욕의 상징 자유의 여신상을 멋지게 볼 수 있었다.
다시 페리를 타고월스트리트(Wall Street)로 돌아온 우리는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와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 취임식을 했던 패더럴 홀 국립기념관(Federal Hall National Memorial) 보고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Brooklyn)으로 넘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는 우리가 간 날에 한 회사가 처음 상장을 한 날이라 미국국기가 아닌 그 회사의 로고가 걸려있어 아쉬웠고,패더럴 홀 국립기념관(Federal Hall National Memorial)은공사 중이라 아쉬웠다.
뉴욕을 여행하는 동안 공사하는 곳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뉴욕은 오래된건물들이많아서 여행을 하는동안 계획했던 곳들중 한 곳은 보수공사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하철을 타고 브루클린에 도착하여 뉴욕의 3대 피자집 (그리 말디스,롬바르디스, 쥴리아나스)중 하나인 그라말디스(Grimaldi's)에서 점심을 먹고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Brooklyn Bridge Park)로 이동하였다.
브루클린 브리지 파크(Brooklyn Bridge Park)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제인의 회전목마였다.
제인의 회전목마는 1922년에 만들어진 회전목마로브루클린까지 와서 제인에 의해 복원된배경과브루클린 브릿지 건설 역사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 가이든 덕분에 지루할 듦이 없었다.
파크의 엠파이어스토어에서 잠시 쉬다가 브루클린에서 최고의 명소인 덤보로 이동하였다.
덤보(Dumbo)는 맨해튼 브리지 고가도로 아래로(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약자로 무한도전 달력사진으로 시작되어 인스타에서 유명해지면서 전 세계인이 찾는 곳이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뉴욕 여행을 한다면 누구나 찾는 뉴욕명소가 되었고 나 또한 뉴욕 여행을 계획하면서 먼저 찾아본 곳 중 하나이다.
중2아들은 덤보를 보면서 자신이 진짜 뉴욕에 있다는 것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고 이야기하였다.
워킹투어의 마지막 일정으로 브루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를 걸었다.
브루클린 브릿지는 맨해튼과 브루클린을 잇는 3개의 다리 중 하나로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보는 뉴욕의 전경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중2아들과 사진도 찍고 다리 위 노상에서 파는 물도 사 마시면서 워킹투어에서 들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걸었다. 무엇보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으며찍은 사진들은 중2아들의인생 사진이 남아 있다.
일일투어를 몇 번 경험한 적이 있는 중2아들은 늘 궁금했던 미국이라 그런지 이제는 커서인지 많이 걸었음에도 피곤해하지 않았고 그 어떤 투어보다 알차고 즐거웠다고한다.
함께 한 일행들과 가이드 덕분에 중2아들과 원 없이 손잡고 인생샷을 남겼으며 뉴욕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까지 들으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함께한 일행들은 중2아들과 여행하는 걸 상상을 못 했는데 너무 열심히 듣고 즐겨 준 중2아들에게 칭찬까지 해주었다.
투어를 마치고 마음이 잘 맞았던 일행 4명은 유명한 루프탑에서 뉴욕의 야경을 즐기러 가고 중2아들과 나는 전날 예약해 둔 록펠러센터 탑오브 더락(Top of the Rock) 전망대로 갔다.
뉴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3대 전망대(록펠러센터 탑오브 더락,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원월드전망대)중 뉴욕의 화려한 밤을 볼 수 있고 일몰이 환상적인 탑오브 더락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몰시간에 올라간 우리는 엄청난 인파 속에서 뉴욕을 한눈에 담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뉴욕 2일 차를 마무리하면서 중2아들은 미국에서 살아 보고 싶은 꿈을 다시 한번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다음에는 아빠와 함께 자기가 있는 미국으로 놀로 오라고 했다. 그때는 워킹투어일정보다 더 알차게 준비해서 엄마아빠에게 안내하겠다고 했다. 엄마는 진심으로 중2아들의 꿈에 응원한다고 했다.